변옥환기자 |
2020.12.23 15:50:43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해양수산부(해수부)가 23일 동남아 항로를 운항하는 ‘SM상선’ ‘HMM’ ‘팬오션’ ‘장금상선’ ‘흥아라인’ 5개 국적 정기선사가 참여하는 한국형 해운동맹(K-얼라이언스) 합의서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이번 체결식은 세계적 생산기지로 떠올라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 지역에서 국적선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수부와 함께 ‘얼라이언스’ 구성 방안에 선사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번에 동남아 항로를 운항하는 11개 국적선사 가운데 일차적으로 한국발 동남아 항로 선복량 기준, 50%에 달하는 5개 선사가 우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는 규모 경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국적선사만으로 구성된 해운동맹을 맺는 국내 최초의 시도로도 알려졌다.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나머지 6개 선사는 K-얼라이언스 출범 이후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공동운항 등에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양진흥공사는 이들 선사가 언제든 정회원 참여를 희망하면 기존 회원사와 협의해 가입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재 한국발 동남아 항로 정기선 시장에서 국내외 선사가 보유한 선복량은 48여만TEU로 이 가운데 우리 선사는 40%에 달하는 19여만TEU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선사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점차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어 이번에 K-얼라이언스를 구성해 국적선사 간 노선별 중복투입 감축 등 실질적 비용 절감 등을 위해 협력을 도모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2년 전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발표 이후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으로 붕괴한 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다행스럽게도 원양국적선사가 흑자로 전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우리 해운산업의 나머지 한 축인 연근해 국적선사들도 K-얼라이언스를 통해 경영 안정을 넘어 단합된 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