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11.23 10:20:37
최근 부산 동래구 명장동의 한 야산에서 건축물 철거 후 폐슬레이트를 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된 가운데 부산시가 인근 주민의 석면 영향에 따른 피해 여부 조사에 나섰다.
23일 시에 따르면 최근 동래구 명장동 508-75번지 야산에서 폐슬레이트 매장지가 발견됐다. 이에 시는 인근 지역인 동래구 명장 1·2동, 금정구 서1·2동 주민을 대상으로 피해 여부 확인에 들어간다.
다행히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공기 중 석면 농도 측정 분석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는 인근 거주민의 피해 예방 차원에서 오는 28~29일 양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동래종합사회복지관에서 건강영향조사를 시행한다.
조사 대상은 ▲구 개구리 마을(야산 부근) 근처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주민 ▲노후 슬레이트 밀집지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주민 ▲과거 1969~1992년 석면공장 가동 기간에 반경 2㎞ 이내 5년 이상 거주한 주민 ▲과거 석면 취급 일용직 근로자 등 석면 피해가 의심되는 주민이다.
대상자는 검진 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비용은 전액 무료다. 조사는 양산부산대병원에서 맡으며 의사 진찰, 흉부 X 레이 촬영, 석면 노출력 조사 등 1차 검진을 거친다. 이후 소견이 있는 사람의 경우 2차 정밀검진을 받게 된다.
한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규정한 발암물질 1군으로 흡입할 경우 10~50년 뒤 폐암, 악성중피종 등의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지역에는 지난 1990년대까지 석면 방적공장이 8곳이나 있었으며 전국 30% 이상의 조선소와 수리 조선소도 밀집해 있어 잠재적 석면 노출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