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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핫실적⑦]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보릿고개 넘긴 ‘유통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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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0.11.24 09:30:59

최악의 시기 지나 ‘터널 끝’ 보여
연말 특수 기대감에 분위기 반전
코로나19 확산 여전해 살얼음판

 

(왼쪽부터)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모습. (사진=각 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실업률 증가, 경제 활동 위축 등으로 내수시장도 암흑기다. 이런 와중에도 언택트(비대면) 업종은 기지개를 펴는 등 산업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보고 있다. 이번 편은 반등하고 있는 유통업계 ‘빅3’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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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롯데, 실적개선 성공


 

국내 유통업계의 공룡 롯데쇼핑은 몸집 줄이기에 성공하면서 비용 감축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부분의 사업부에서 구조조정 및 매각을 단행한 결과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액은 4조 1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6.8% 증가한 1111억원, 당기순이익은 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중국 백화점의 영업 종료로 인한 충당금 환입과 베트남 유형자산 내용 연수 종료에 따른 감가상각비 감소 등이 흑자 전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 619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25.2% 감소했다. 다만 올 상반기에 비해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각각 74.6%, 98.5%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개선 흐름이 두드러진다. 긴축경영을 통해 판관비를 14.4% 절감한 효과가 컸다.

롯데마트의 매출은 1조5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명절 세트판매 호조와 온라인 매출 증가에 따른 기존점 매출 신장 영향 때문이다. 실적이 부진한 지점을 줄이면서 경영 효율화를 이끌어낸 점도 영업이익이 늘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유통 7개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한데 모은 ‘롯데온(ON)’의 경우 기타사업부로 분류된다. 기타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13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 감소했다. 영업손실 역시 87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CNB에 “기타사업부에는 롯데온 뿐만 아니라 드러그스토어 ‘롭스(LOHB’s)’도 포함돼있다. 롯데온 론칭이 반년을 갓 넘긴 수준이어서 자세한 매출액, 거래액을 밝히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유통 계열사가 실적 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세계, 이마트가 ‘효자노릇’



신세계그룹의 유통 계열사도 실적 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

백화점 부문은 3분기 매출 3638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44.6% 줄었다. 그러나 전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9월 중순 거리두기 완화 효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

이마트는 확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매출액은 5조 9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1% 신장했다.

여기에다 이마트의 자회사들도 비교적 선방했다. SSG닷컴과 이마트24,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이다.

이마트의 온라인 채널인 SSG닷컴은 3분기 매출 3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늘었다. 영업손실은 31억원으로 여전히 적자 상태이지만, 적자 폭을 전년 동기 대비 204억원 줄였다.

편의점 이마트24는 3분기 매출 444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었다.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편의점 사업 시작한 이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3분기 매출 8010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9%, 83.2%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신규 오픈한 매장 효과로 빠르게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강남무역센터점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바닥 친 현대百, 신규점으로 ‘승부수’



현대백화점 역시 빠르게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면세점을 제외한 백화점 부문은 3분기 매출 43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74억원 줄은 수치지만,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 하락률은 1분기 17.7%에서 2분기 10.3%, 3분기 6.0%로 꾸준히 줄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줄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62.5%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현대백화점의 실적 개선 요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소비 회복과 지난 6월 신규 오픈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향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신규점이 출점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 폭도 개선됐다”며 “4분기에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오픈과 기존점포(압구정본점, 중동점) 리뉴얼 등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열린 '코리아패션마켓' 행사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4분기도 ‘맑음’…문제는 코로나 확산세



4분기 전망도 밝다. 사업 다각화와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실적 타격을 최소화한 만큼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경우 백화점 성장과 면세점 구조 변경 효과로 4분기부터는 큰 폭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내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92.3% 증가한 437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경우 향후 2년 내외에 총 200여 개 매장이 감소하면서 가벼워진 손익 구조가 부각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홈쇼핑, 하이마트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코리아세일페스타 영향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 효과로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CNB에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겨울 대규모 할인 행사 효과로 실적 증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억눌렸던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고객 모집에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이다. 일일 확진자 수가 평균 300명대를 웃돌면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3차 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출 타격이 또 생길 수 있다”며 “오프라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온라인 커머스 강화, 배송 인프라 확충 등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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