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3분기 핫실적③] 식품업계 ‘코로나 효과’…불안한 흑자 vs 대세 굳히기

이커머스 손에 달린 ‘불안한 성장’

  •  

cnbnews 전제형기자 |  2020.11.02 12:09:28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가공식품 상품들이 진열된 모습. (사진=전제형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실업률 증가, 경제 활동 위축 등으로 내수시장도 암흑기다. 이런 와중에도 언택트(비대면) 업종은 기지개를 펴는 등 산업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이에 CNB가 주요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보고 있다. 이번 편은 불황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식품업계다. <편집자주>

<관련기사>
[3분기 핫실적①] CJ대한통운·롯데·한진…‘택배 빅3’ 코로나 풍선효과 언제까지?
[3분기 핫실적②] 신한·KB·하나·우리금융…4대지주 고공행진 비결은?
 

2분기에 이어서 3분기에도 식품업체들의 실적상승이 전망됐다. (왼쪽부터) CJ제일제당, 대상그룹, 동원그룹 본사 전경. (사진=각 사)
 

3분기에도 ‘즐거운 비명’



식품업계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 증가,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는 분위기 등에 힘입어 가정간편식(HMR)과 라면, 과자 등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6조2639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42.8% 증가한 389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햇반, HMR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가동률 개선, 고정비 부담 해소, 판관비 축소가 기대됐다. 또 장류, 조미료 등 B2B(기업 간 거래) 또한 늘어나고 있으며, 소포장 B2C 제품 수요 확대에 따른 기대효과가 예상됐다.

해외에서도 미국과 중국에서 두 자리 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국은 온라인 채널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마진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 체력이 확대된 가공식품의 이익 기여가 두드러진다”며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에 적합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영업실적에 빛을 발하도록 돕고 있다”고 내다봤다.

대상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8096억원, 영업이익은 30% 급증한 550억원으로 예상됐다.

식품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이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부터 베스트코 합병 효과가 제거됐고, 배추 등 일부 원재료 투입가가 상승하면서 상반기 대비 수익성 개선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공식품 경쟁 완화에 따른 비용 절감 및 라이신 흑자전환, 연결사 호실적 기인해 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는 식품부문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0억원 개선되면서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동원F&B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8925억원, 영업이익은 11.5% 늘어난 3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일반식품부문의 경우 주력인 참치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개선된 가운데, 기업 단체 주문이 늘면서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약 3% 증가했다. 내식 수요가 확대함에 따라 리챔 등 축산캔 매출이 50%나 늘었고, 만두 등 냉동 식품 판매도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참치, HMR 등 주력 품목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코로나19 조치 완화에 따른 조미유통부문의 회복세를 고려하면 4분기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분기에 이어서 3분기에도 식품업체들의 실적상승이 전망됐다. (왼쪽부터) 농심, 오뚜기,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실적행진 비결은 역시 ‘집콕’



농심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6521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99.5% 증가한 370억원으로 전망됐다.

국내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비축 수요가 소진되면서 라면 시장은 다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후인 9월 수요는 더욱 견조했을 것으로 판단됐다.

라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스낵 매출도 광고 효과로 인해 10% 내외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된 국내 라면 시장의 신제품 피로감 및 출혈 경쟁 완화로 내년에도 판촉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한 K-Food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재구매율 상승과 더불어 신규 수요가 확대되며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뚜기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6364억원, 영업이익은 29.8% 급증한 475억원으로 추정됐다.

라면의 경우 봉지면을 중심으로 한 10% 가까운 수준의 성장률이 예상됐고, 가격인상이 진행된 즉석밥을 포함해 HMR 제품, 냉동식품 소비 또한 증가될 것으로 추정됐다. 해외부문의 경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세가 예상됐으며, 온라인 비중 도한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전망됐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밥류, 라면 등 일부 제품 소비확대 및 원가절감 효과에 따라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영업실적이 예상된다”며 “시장 경쟁상황의 완화에 따른 매출차감효과 축소가 마진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제품의 판매량 증가에 가격인상 효과가 더해진 유효한 이익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989억원,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1087억원으로 예상됐다.

한국법인은 스낵, 파이 카테고리에서의 신제품 출시 효과와 함께 음료 판매량 증가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법인은 파이 카테고리 신제품 칠시 효과로 매출액이 15% 증가했다. 베트남법인은 기존 제품의 전용 매대 확대 전략과 양산빵, 쌀과자 등의 신규 카테고리 확장 전략이 주효했으며, 러시아법인의 경우 파이 제품 판매 호조 영향으로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전체 국가에서의 오리온 히트 제품군의 익스텐션 신제품 기여가 점유율 확장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기존 제품의 노출도 상승으로 이어져 오리온의 중장기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2020년 8월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표. (자료=통계청)
 

글로벌시장서 ‘K푸드’ 한몫



이 같은 장밋빛 실적에는 외출감소, HMR 선호현상, 해외시장에서의 K푸드 수요 증가, 판관비 절감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는 현상이 식품업계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감소한 반면, 온라인 식품 판매량은 급증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식품부문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조2735억원으로 전년 동월(1조5179억원) 대비 49.8% 증가했다. 세부 상품군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음식서비스(83%), 음·식료품(44.4%) 등에서 거래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HMR 선호현상도 높아졌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국내 가공은 매출 및 영업이익의 고른 개선이 전망된다”며 “지난 8월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HMR 수요는 여전히 견조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K푸드 역시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해외에서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3분기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3억207만달러로 전년 대비 37.4% 증가한 바 있다. 2018년 상반기 2억1618만달러에서 2019년 상반기 2억1987만달러로 1.7% 증가한 것과 비교 시 증가율이 22배 확대된 것.

이 밖에 식품업체 간 가공식품 시장에서의 경쟁 강도 완화, 추석 시점 차이에 따른 매출 증가 영향 등이 양호한 실적에 보탬이 됐다는 평이다.

 


불안한 성장세…전망 엇갈려



다만 향후 전망은 분석이 엇갈린다.

이는 식품업계가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주장과 코로나19 수혜가 종료되면 반짝 효과에 머무를 것이란 의견이 대립하기 때문이다.


1인가구 증가, 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의 트렌드 변화는 향후 식품업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에 맞춰 다양한 HMR 상품 개발, 대형마트·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상품 발매, 외식업체의 테이크아웃 서비스 도입 등 편의성을 강조한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또 다양한 품목을 소량 구매하는 1인 가구의 소비 특성을 반영해 여러 가지 생필품을 정기배송해주거나 1인분 단위의 간편 조리 식품들을 배송해주는 등 1인 가구 맞춤형 서비스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이런 여러 상황들로 인해 코로나19와는 별개로 식품업계의 실적은 호조세를 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CNB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조리식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 것”이라며 “이에 HMR 제품들은 호조를 예측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식품업계 호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수한 상황이 일단락되면 매출성장이 더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NB에 “중장기적으로는 1인 가구 증가와 이커머스 채널 성장에 잘 대응하는 식품업체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NB=전제형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