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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자경전 꽃담 왜 원본과 달라?...문화재청 "일제강점기 이후 보수된 것"

"당시 문화재 인식 높지 않아 보수에 중점뒀을 것, 현재도 해체 시 80% 파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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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0.10.20 11:17:56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좌)와 현재 자경전 꽃담(우)를 비교해 보면 붉은색 동그라미 안이 잘못 복원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 세, 년, 장의 글자가 오류 내지 원형과 다르게 복원됐다. (사진= 문화재제자리찾기)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경복궁 자경전의 ‘꽃담’이 원형과 다르게 글자가 틀리고 누락되는 등 부실 복원됐다며 그 근거 자료를 제시했다. 자경전은 1867년 경복궁을 다시 지으면서 건립된 대비전으로 보물 809호다.

‘문화재제자리찾기’ 관계자에 의하면, 일제 강점기 촬영된 사진에는 자경전 꽃담에 본래 9개의 꽃그림과 '낙강만세 만년장춘(樂康萬歲 萬年張春 : 오래도록 건강하고 봄날이 계속된다)'는 8글자가 전서로 장식돼 있었으나, 현재는 꽃 그림 1개와 전서 글씨 2개 ‘만세(萬歲)’가 누락돼 있다는 것.

그에 더해 현재 남아 있는 6글자의 한자 전서중에서도 만(萬)세(歲)년(年)장(張)의 글자가 오류내지 원형과 다르게 복원돼 있어, 잘못된 복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 촬영된 자경전 꽃담(좌) 현재 자경전 꽃담(우)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이 복원되지 않았다. (사진= 문화재제자리찾기)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자경전 꽃담은 경복궁 원형복원의 원칙을 상당히 훼손하고 있다. 해방이후 복원 과정에서 보물로 지정된 대비전의 글자를 실수로 틀리게 복원한 것은 망신스러운 일이다. 문화재청은 부실복원을 사과하고 하루 빨리 오류를 정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해체작업 시 80% 파손이 불가피해 손 못대고 있던 것"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자경전 꽃담은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어느시기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보수가 들어가면서 일부가 잘못 수리가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자경전이 1888년 중건된 이후 150여년 지나고 있는데, 여기 있는 꽃문양들은 흙으로 된 점토를 구워서 벽에 부착을 시킨 것이다. 만약 원형대로 만들기 위해 해체작업이 들어가게 된다면 이것이 강도가 있는 꽃문양이 아니기 때문에 최초 문양들 중 약 70~80% 파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따라서 문화재청은 이미 변형된 것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으나 파손 등의 문제로 인해 쉽게 복원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그래서 국회에서 문제 제기를 했으므로 내년엔 일단 재료나 재작기법, 수리 방식에 대한 기초조사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에 더해 "당시 일제 강점기나 한국전쟁 전후 시기는 경제적으로 열악한데다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시기였으므로, 문화재 원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일부 무너진 부분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일단 보수가 제일 주안점이었던 상황"이라며 "지금 같이 문화재에 대한 높은 수준으로 당시 보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거의 모든 부분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0일 자경전 꽃담의 부실복원과 오류정정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고, 경복궁 교태전 및 강녕전 등에도 잘못 쓴 한자가 있는지를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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