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과 일터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고 있다. 출근의 중요성이 옅어진 시대. CNB가 ‘집콕&잡’의 면면을 업종별로 살펴보고 있다. 이번 편은 변화의 기로에 선 식음료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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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일제히 교대근무 돌입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식음료업계가 다시 재택·유연근무에 돌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부터 상시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기존 재택근무 지침을 강화해 조직구성원의 50% 이상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달까지 2교대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이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필수인원 외 전원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오뚜기는 기존의 원격근무, 시차 출퇴근제와 함께 대면보고가 불필요한 직원의 경우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SPC그룹도 현재 계열사별로 각 부서 특성을 고려해 2~4교대로 나눠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KT&G는 현재 사무실 근무인원을 부서별 50% 정도 수준으로 제한해 임직원 간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편의점과 소매점 등 고객과 대면접촉이 잦은 영업사원들의 경우 ‘전화 주문 서비스’ 등을 강화해 비대면 영업활동을 전개 중이다. 앞서 KT&G는 올 초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자녀돌봄이 필요한 직원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시차출근제를 실시한 바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OB맥주가 지난 3월에 이어 부문별 교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사옥으로 출근할 때에는 개인 책상 및 사무용품 소독 장려, 공동생활 위생 예의 준수,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적극 활용 등의 사무실 근무 가이드라인을 적용 중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2일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영업부서의 경우 외근을 중단하고 유선으로만 업무를 보고 있다.
최소인원만 현장에…전화·화상으로 영업
식음료업계는 공장 내 자동화설비의 도입, 전화·화상연결 방식의 비대면 영업활동 진행, 적재적소에 인적자원 배치 등으로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현재 식품산업의 경우 원료, 제조과정, 포장, 물류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재택근무를 진행한다고 해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의 경우 시스템이 자동화돼 있어 최소한의 필수 인원만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생산 시스템 자동화에 더해 설비 간 거리를 2m 이상으로 배치해 사회적 거리두기도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화 되면 답 없다”
다만 식음료업계에서는 재택근무가 장기화될 경우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언택트 업무에 최적화돼 있는 IT·통신·게임 산업 등과 달리, 대면업무·현장근무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CNB에 “IT 기업들의 경우 재택근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큰 부담이 없겠지만 전통적인 식음료 및 제조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첨단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재택근무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