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침수피해 복구 작업 착수 … 구호물품 지급 등 이재민 생활안정 도모
나주시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수해 현장 복구와 대민지원 총력전에 돌입했다.
전라남도 나주시(시장 강인규)는 10일 오전 공무원 전체 인원 1100여명을 소집해 읍·면·동 각 지역 수해 복구 현장에 본격 투입한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의 심각성을 고려해 하계휴가 중인 공무원들에게는 즉각적인 복귀 명령이 내려졌다.
지역 군부대, 유관기관, 사회단체, 정치권 등 민·관·군·정 인력 200여명이 투입돼 대민 지원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7일 호우경보가 발효된 이후 9일까지 최대 409.5mm(누적 평균 318.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다시면, 영강동, 영산동 등 영산강과 인접한 저지대 마을을 중심으로 주택 115동이 침수됐으며 현재까지 4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푸른 들녘이 온통 물바다로 변하면서 농가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벼(1344ha), 시설채소(110ha) 등 농경지 1454ha가 물에 잠겼다.
또 축사 62동(오리57·한우5)이 침수 피해를 입어 오리 3만 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대형 산사태는 없었지만 도로와 하천 제방,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물 55개소가 침수, 유실됐으며 지역 곳곳에서 토사유출(16건)이 발생해 통행 불편과 재산피해를 야기했다.
이에 따라 나주시는 복구 작업 단계를 ‘주택’, ‘농작물·축사’, ‘기타 공공시설물’ 총 3단계로 구분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재난 대응 소관 부서별 업무에 본격 착수했다.
이재민 생활안정을 위한 구호물품 지급과 임시대피시설 관리를 최우선으로 주택, 도로, 상수도 등 공공·사유시설물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조사와 응급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에 △육·해상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비 △교통·통신 두절지역 시설 복구 △가스·전기·유류 등 생활밀착형 피해시설 기능 회복 △코로나19 방역·공공보건·의료서비스 지원 △재난물자·자원봉사자 관리 등 재난 상황에 특화된 유관기관 협업 시스템도 가동된다.
나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빨래, 청소, 가재도구 정리 등 재해복구현장에 필요한 자원봉사자를 피해복구 종료 시 까지 모집한다. 희망자는 센터 유선전화(339-8483~4)로 신청하면 된다.
한편 이날 오전 다시면 저지대 5개 마을(신석·죽산·회진·죽산·가흥)에는 다시면 직원과 사회단체회원,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투입돼 주택 내부 청소 및 가재도구 정리, 토사·부유물 제거 등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곳 마을들은 앞서 지난 8일 영산강 수위 급상승에 따른 주민대피명령 이후 영산강 지류 제방이 붕괴되면서 강물이 역류해 주택과 농경지에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수해 마을 현장을 방문해 시설물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작업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마을주민들과 만나 신속한 피해조사와 복구를 약속했다.
강 시장은 “급작스레 어려움에 처한 이재민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시 공직자, 자원봉사자, 사회단체회원, 군부대 장병들의 값진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재난 피해 복구에 있어 지역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신속한 복구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에 따른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취약시설 점검과 실시간 대응에 만전을 기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