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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핫실적①] KB·신한·하나·우리금융 ‘희비쌍곡선’

혼돈 속 ‘선방’ 했지만…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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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20.08.08 10:01:03

금융지주사들이 2분기에 리스크 관리를 위한 충당금을 대거 확대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실업률 증가, 경제 활동 위축 등으로 내수시장도 암흑기다. 이런 와중에도 언택트(비대면) 업종은 조심스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봤다. 첫편은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다. <편집자주>

저금리·경기위축에도 나름 선전
비은행 부문 강화로 위기 돌파
전망 엇갈리지만 대체로 ‘맑음’


4대 금융지주사들이 받아 든 2분기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은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우리금융은 뒷걸음질했다.

먼저 KB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9818억원으로 금융지주사 중 1위 자리에 올랐다. 금융시장 안정화에 따른 기타영업손익 회복과 더불어 KB증권, 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 확대, KB손해보험 손익 실적 개선에 힘입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 대비 34.6%(2523억원)나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1255억원) 줄었으나 이는 2분기에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 추가 대손충당금(2060억원)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1위 자리를 내준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6.4% 감소한 873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누적 1조8055억원(2분기 873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144억원) 대비 5.7% 줄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적표는 실적부진 때문이 아니라 경기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향후 자산 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코로나19 충당금 적립(1850억원)과 최근 금융투자상품 부실 이슈에 대해 판매회사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비용 집행(2000억원)에 따른 것.

이런 특이요인을 제외하면 분기 최대 규모의 경상이익을 실현했다. 신한은행의 경영혁신과 신한카드·신한생명·신한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고 한편으로는 리스크 관리(충당금 추가 적립)에 집중한 결과다.

지난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보여준 하나금융은 2분기에도 6876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3446억원(전년 동기 대비 11.6%, 1401억원 증가)을 시현했다.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등 주요 비은행 관계사와 글로벌 부문이 그룹의 성장세에 기여했다. 코로나19 관련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확보 등을 위해 2분기에 4322억원의 충당금 등 전입액을 적립했음에도 상반기 누적으로는 2012년 이후 최대실적이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고개를 숙였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2.4% 줄어든 1423억원으로 ‘어닝 쇼크’ 수준이다. 코로나19 충당금(2375억원)과 사모펀드 관련 비용(1250억원) 규모가 컸다.

우리금융 측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사모펀드 관련 불확실성에 대비한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라며 “이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금융지주사)


시장 평가는 ‘긍정적’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금융지주사들이 충당금을 대거 확대한 터라 하반기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주어진 환경은 여의치 않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들의 핵심 주력사인 은행의 경우 코로나 국면이 길어질수록 신용위험 증가에 따른 대손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대출자산의 부실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증권 또한 코로나 여파로 투자자산 전반에 걸쳐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있으며, 보험의 경우 손해율 상승과 사업비 부담 증가로 보험영업이익이 악화된 여건 하에서 초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될 경우 투자수익 확보가 어렵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 요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이 위기를 극복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행보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KB금융의 경우, 위기 국면에서도 M&A 등 공격적인 전략을 전개해 취약했던 해외와 비은행 부문을 보완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인수한 푸르덴셜생명, 캄포디아 프라삭,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등은 장기적으로 이익의 안정성과 성장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우수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비은행부문 강화 노력이 오는 3분기 중 푸르덴셜생명 인수 완료를 통해 시현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성장성 및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하나금융투자·DB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은행 판매 라임펀드 2740억원과 독일헤리티지 DLS 3800억원의 50% 가지급분은 추후 손실 확정 및 분쟁 조정 완료시 비용처리가 예상되고, 젠투파트너스 판매액 4000억원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다만 독일헤리티지 DLS는 2분기에 예상보다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고, 은행 판매 라임펀드도 회수율이 50%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우려보다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호실적의 하나금융은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이 안정적인 자산건전성 관리와 자연스러운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한 향후 비용절감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낙관하는 분위기다.

아쉬운 성적을 낸 우리금융은 하반기에 반등할지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룹의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자본비율 개선 및 활용도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타사대비 비은행 자회사 라인업이 약해 이익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컸던 점도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강승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중 아주캐피탈 경영권 인수 가능성이 높아 약 1000억원 가량의 관련 이익 발생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CNB에 “앞서 아주캐피탈 인수시기는 미뤄놓은 상황”이라고 말을 아끼며 “2분기에는 거액의 충당금 부문이 발생해, 하반기에는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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