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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좀 해" "좀 봐줘" 정치9단 박지원의 능수능란 청문회

‘학력의혹·대북관·대북송금’ 열띤 공방…‘공수교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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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0.07.28 10:32:13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열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박 후보자에 대한 학력 위조 및 대북송금 개입 의혹, 대북관이 주요 쟁점이었다.

국회 정보위 소속 미래통합당 의원 4명의 검증 공세에 박 후보자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의 학적부 원본에는 조선대 5학기를 마치고 1965년 단국대에 편입한 것으로 돼 있는데, 이를 은폐하기 위해 2000년에 출신 학교를 조선대가 아닌 광주교대로 바꿨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박 후보자는 2000년 '권력 이인자'일 때 단국대 학력을 위조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으며, 이에 박 후보자는 “저는 조선대에 다니지 않았다. 광주교대 2년 후 단국대에 편입했다”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 후보자는 “하등의 하자가 없기 때문에 (성적증명서, 학적부 등) 자료 제출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그러자 하 의원은 “그것을 거부하면 학력을 위조한 것이 사실로 된다”고 비판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그리고 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끌어낸 주역이지만, 이후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을 살았던 점 등을 예로 들면서 대북관에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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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가 비공개로 전환 된 뒤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후보자를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바 있는 통합당 주호영 의원은 “다른 국가 기관들이 ‘한국에 정보를 주면 보안이 안 되고 북한으로 넘어간다’고 말하며 정보를 안 줄 것”이라고 지적하자 박 후보자는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제가 아는 것을 어떻게 북한에 보고하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북한에 대해 “우리의 주적이면서 평화와 협력, 통일의 대상, 우리의 형제”라고 말했으며,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박 후보자는 불법 대북송금 연루에 대서도 “(나를 유죄 판결한) 대법원 판결에 승복은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저는 북한 불법 송금과 관계가 없다”면서 “(당시) 정부 돈은 1달러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거듭 부인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박 후보자가 6·15 남북정상회담 성사 과정에서 총 30억 달러를 북한에 별도로 제공하는 ‘·8 남북 경제협력 합의서’에 서명했다는 의혹을 ▲2000년 6월부터 3년간 25억 달러의 투자 및 경제협력 차관을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부문에 제공한다 ▲남측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5억 달러를 제공한다 등 내용이 담긴 합의서 사본 공개와 함께 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나와 김대중 대통령을 모함하기 위해 서명을 위조했다.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반발하면서 ‘사실이면 후보에서 사퇴하라’는 주 의원의 지적에 “제 인생과 모든 것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거듭 부인했다.

4선 의원을 지내면서 청문회 ‘공격수’로 맹활약했던 박 후보자는 이날 ‘수비수’로서 청문회 무대에 올랐지만 야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언성을 높이며 호통을 치거나 훈계조의 답변을 내놓는 등 스타일까지는 바꾸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에게 단국대 학적변경 요청서를 들고 질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문회 도중에는 한껏 목청을 높이다가도 정회를 하자 야당 의원들을 찾아가 악수를 하며 “살살 좀 해”라고 말하는 등 ‘정치 9단’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능수능란함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공방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통합당 하 의원이 “후보자의 전략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하자, 박 후보자는 “저도 의원님 전략을 안다”고 응수했으며, 또한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는 하 의원의 지적에 박 후보자는 “저희 국민들도 봐요”라며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또한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공개청문회가 끝나 비공개 청문회장으로 이동하기 전 자신을 시종 공격했던 주 원내대표 옆으로 가 악수를 청하자 주 원내대표가 “낙마 확 시켜버릴까”라고 말하자 박 후보자는 “살살 좀 해”라고 응수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가 웃으며 “자기는 9명이나 낙마시켜 놓고 우리는 한 명이라도 해야지”라고 말하자 박 후보자 역시 웃으며 "좀 봐줘"라고 답했으며, 이어 하 의원과도 악수하며 ”살살 좀 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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