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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재건축 ‘2강’ 현대건설·삼성물산…정면승부 펼칠까?

상반기에 대어 낚은 두 기업…‘용호상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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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0.07.27 09:26:59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치열했던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잭팟’을 터트렸다. 서울의 핵심 노른자위인 강남과 한강변 재건축 사업에서 굵직한 대어를 낚은 것. 현대건설은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불린 1조7300여억원 규모 한남3구역 수주를 따내는 등 상반기 국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차지했고,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도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등 강남에서 2연승을 거두며 브랜드의 위력을 과시했다. 상반기에 직접 경쟁이 없었던 두 강자가 하반기에는 정면 대결로 우열을 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CNB=정의식 기자)

현대건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수주
5년 만에 컴백한 삼성물산 ‘강남불패’
빅2 정면대결 가능성…건설업계 촉각
0순위 꼽히는 격전지는 ‘흑석뉴타운’


코로나19 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이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한층 집중하는 분위기다. 해외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연기가 빈발한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국내 사업의 중요도가 커진 것.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한 기업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3조445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약 절반 가량이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1조7378억원) 수주 덕분에 확보됐다.

 

디에이치 한남 조감도.(사진=현대건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세대(임대 876세대 포함)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무려 7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으로 꼽혔다. 지난해부터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다 수주전 과열로 인한 국토부·서울시 특별 점검과 검찰 수사 등 난항을 겪은 끝에 6월 4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고, 현대건설이 최종 승자로 등극했다.

한남3구역 외에도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북측제2구역 도시환경정비(3037억원),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1686억원), 장위11-2구역 가로주택정비(402억원), 제기4구역 재개발(1589억원),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4160억원), 반여3-1구역 재건축(2441억원),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853억원), 강원 원주 원동나래구역재개발(2080억원), 대구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824억원) 등을 수주해 이변이 없는 한 2년 연속 국내 수주 1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알짜’ 강남서 2승 챙긴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상반기 국내 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487억원으로, 규모 면에서 1위 현대건설(3조4450억원)과 2위 롯데건설(1조5890억원)에 비해 처진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양보다 질’이라며 삼성물산의 상반기 실적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는 삼성물산의 상반기 수주액이 신반포15차(2400억원)와 반포주공1단지 3주구(8087억원) 2건의 수주로만 구성됐고, 두 건 모두 강남의 핵심 노른자위로 꼽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서초 무지개아파트 입찰을 마지막으로 5년여간 도시재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주택사업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삼성물산은 해외수주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도 해외수주 1위는 36억7463만달러를 수주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차지했다.

 

반포3주구 래미안 프레스티지 조감도.(사진=삼성물산)

그런 삼성물산이 지난 4월 대림산업, 호반건설과 맞붙은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승리하며 화려하게 복귀하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고, 이어 5월의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에서 대우건설과의 경쟁에 승리하며 연속 수주에 성공하자 삼성물산은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래미안’ 브랜드가 여전히 국내 아파트 브랜드 최상위권에 있고,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도 삼성물산이 오랫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어서,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래미안 vs 힐스테이트, 승자는?

주목할 포인트는 ‘현 랭킹 1위’ 현대건설과 ‘돌아온 강자’ 삼성물산이 아직 정면승부로 뚜렷이 우열을 가린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다. 상반기 현대건설이 가장 집중했던 한남3구역 수주전에는 삼성물산이 참여하지 않았고, 삼성물산이 승리를 거둔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에는 현대건설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두 강자가 정면승부를 벌일 경우의 승패를 두고 업계에서는 갑론을박이 오간다. 이 궁금증의 정답은 올 연말 즈음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남아있는 여러 도시정비사업 현장 중 최소 한 곳 이상에서 양측이 경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 도시정비업계의 최종 강자를 가릴 ‘주전장’은 어디가 될까? 부동산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격전지’는 일단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다. 흑석뉴타운 내에서도 아직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흑석9구역과 흑석11구역이 주목받고 있다.

 

흑석뉴타운 일대.(사진=서울시)

먼저, 흑석동 90번지 일대인 흑석9구역은 총 공사비 4400억원 규모로, 2018년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최근 교체됐다. 조합 측은 9월쯤 새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예정인데 현대건설, 대림건설 등이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물산은 아직 참여 의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흑석뉴타운 일대에 삼성물산이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흑석동 304번지 일대인 흑석11구역의 경우 총 공사비는 4000억원 규모이며,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역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사업지로 거론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에서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의 위력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최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브랜드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며 “두 브랜드의 정면승부가 벌어질 경우 양측의 자존심 싸움도 볼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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