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지난 8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부동산 처분과 관련한 브리핑 실수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가 반려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지난 2일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당초 서울 서초구 반포와 충북 청주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한 노 실장과 관련해 “반포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가 불과 45분 만에 “반포 아파트가 아닌 청주 아파트를 팔기로 한 것”이라고 내용을 정정하는 바람에 ‘노 실장이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 한다’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 소동은 6·17 대책을 포함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맞물려 여론 악화로 이어졌고, 결국 노 실장은 엿새 뒤 “이달(7월) 내 서울 아파트도 처분키로 했다”며 무주택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는 20일 오전 CNB 뉴스와의 통화에서 “강민석 대변인이 지난 8일 사표를 낸 것은 맞지만 노영민 비서실장이 바로 반려했다”라며 “앞으로도 차질없이 대변인직을 수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자신의 브리핑 실수를 놓고 일각에서 “노 실장이 반포 집을 처분하려다 말을 바꿨다”는 해석이 나오며 사태가 확산하자 사의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지만, 노 실장은 사의를 표명한 강 대변인에게 “실수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반려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때 강 대변인의 브리핑을 두고 문 대통령이 질책했다는 말이 나왔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의 갈등설도 강 대변인이 사표를 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지만, 이 관계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