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최초의 4성, 백선엽 장군이 별세했다.
11일 육군은 백선엽 장군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오는 15일 오전 7시 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육군장 영결식을 연다고 밝혔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육군은 “고(故) 백선엽 장군은 1950년 4월 제1사단장으로 취임해 낙동강지구 전선의 다부동 전투에서 한국군 최초로 합동작전을 통해 대승을 거둬 반격의 발판을 만들었다”며 “그해 10월 국군 제1사단이 먼저 평양을 탈환해 민족의 자존심과 국민의 사기를 드높였다”고 설명했다.
6.25 영웅으로 불리는 백 장군은 1953년 1월 육군 대장으로 진급했다. 한국군 처음으로 4성 장군이 됐다. 당시 33세였다.
하지만 친일 논란이 있어서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백 장군의 공로를 인정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의당은 그의 친일 행적과 관련해 현충원 안장에 반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6.25 공적을 인정하지만 친일 행적도 있어서 별도의 의견을 내지 않는 게 맞는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도 상황이 비슷하다. 한국유엔봉사단은 “백 장군은 6.25 전쟁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며 “낙동강 전투,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총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군 최초 대장으로 진급한 대한민국의 영웅”라고 평가했다.
1953년 5월 미국 방문에서 당시 대통령 아이젠하워에게 단독 면담을 요청해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초석을 마련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는 지금까지 한반도 안전 토대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으며, 한국이 경제적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안전보장이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
반면에 군인권센터는 “그는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중위로 복무하며 일제의 침략 전쟁에 자발적으로 부역했다”며 “이 조선인 일본군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친일 행적에 대해 사죄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친일파를 우리 군의 어버이로 소개하며 허리 숙여 참배하게 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그가 갈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