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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체인지 ③] 언택트 시대 맞은 편의점 업계 ‘배송 무한경쟁’

드론까지 등장…어디까지 진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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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0.07.02 09:25:38

GS25직원이 요기요로 주문된 배달 상품을 브룽 배달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이미 많이 바뀌었지만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을 전복하면서 생활, 문화, 경제에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초점은 비대면에 맞춰진다. 사람들이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 산업 전반에 로봇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갈 수 없는 현장을 그대로 옮기는 연결의 기법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사람 간 맞대지 않고 사는 세상은 얼만큼 가까이 왔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CNB가 코로나 시대의 현재를 살피고 앞날을 내다봤다. 세 번째 편은 안방과 점포를 잇는 편의점들 이야기다. <편집자주>

코로나 시대에 맞춰 배달서비스 강화
배송거점 확보 혈안… 무한경쟁 돌입
온라인몰과 차별화가 승패 가를 열쇠

 

[관련기사]

① SKT·KT·LG유플러스…생중계 패러다임 바꾼 이통사들

② 마이핏·예이·라이킷…카드업계 ‘디지털’로 승부수

 


GS25는 2016년부터 허니비즈 띵동, 2019년 4월부터는 요기요와 손잡고 매장 상품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쿠팡이츠와도 협력해 서울 강남과 강서, 관악, 광진, 서대문구의 7개 직영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진행했고, 최근 요기요에 이어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 ‘김집사’와 업무 제휴를 맺고 배달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GS25 점포는 2600여점까지 늘어났다. 배달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한 3월 첫 주(3월 2~8일) 대비 5월 마지막 주(5월25~31일) 실적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 이용건수는 12.2배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GS25는 배달 서비스 확대에 앞서 위치 기반 실시간 재고 연동 기술을 활용한 3세대 배달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소비자가 요기요 앱에 접속할 때 고객 위치를 기반으로 배달 가능한 매장을 확인하고, 주문 재고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배달 서비스 운영 상품 전용 관리 발주창도 매장 시스템에 신설해 가맹점주의 운영 효율 및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총 520여종의 상품 라인업으로 ‘실질적 배달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했다.

 

GS25에서 카카오톡 주문하기로 접수된 상품을 바로고 배달 직원이 수령하고 있다(위), 세븐일레븐 직원이 요기요로 주문된 배달 상품을 브룽 배달원에게 전달하고 있는 모습(가운데), 이마트24 직원이 요기요로 주문된 배달 상품을 브룽 배달원에게 전달하고 있다(아래). (사진= 각 사)

 

세븐일레븐도 지난 2월 배달앱 ‘요기요’와 IT 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부릉’ 등과 함께 편의점 먹거리 배달 서비스를 실시했다.

세븐일레븐은 ‘1+1’ ‘2+1’ 등 대표 행사상품을 비롯해 주문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세트상품과 도시락, 디저트, 즉석푸드, 가정간편식(HMR), 생활 및 위생용품 등 총 330여종 상품에 대해 배달 서비스를 진행했다.

최소 1만원 이상 결제 시 배달이 가능(배달비 3000원)하며,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요기요 앱을 통해 주문하면 부릉 배달원이 세븐일레븐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수령해 배송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권별 주요 거점 10개점을 선정, 시범 운영에 나서며 주문 채널과 운영 점포를 순차적으로 늘려왔다. 현재 수도권 300여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달부터 해당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마트24 역시 올해 초부터 배달앱 ‘요기요’와 협업해 35개 직영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판매데이터 수집 및 운영 효율성 향상 방안을 도출해 관련 서비스를 여타 가맹점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는 도시락, 주먹밥,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간편 간식, 디저트, 우유 등 주요 상품 및 매월 대표 행사상품 200여종에 대해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 배달 가능 상품 및 행사상품은 매월 1일에 변경된다.

위성항법시스템인 GPS를 통해 주문하는 고객의 반경 1.5km 이내에 위치한 이마트24가 요기요 앱에 노출되며, 검색된 매장을 통해 고객들은 필요한 상품을 원하는 곳에서 배달받을 수 있다.

 

GS25 상품을 실은 드론이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배송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이러한 상황 속에서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산업부, 제주도와 손잡고 지난달 8일 GS25에서 주문한 상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시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새로운 배송 서비스 시도를 알렸다.

앞으로 GS리테일과 GS칼텍스는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드론 배송과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카셰어링·전기차·수소차 충전서비스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택배 및 드론 배송 등 물류 서비스도 제공하는 ‘모빌리티 & 로지스틱스 허브’ 사업이 대표적이다. 드론 배송의 경우 물류회사와 협업해 주유소를 거점으로 활용하는 한편, GS리테일 등 계열사 네트워크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주유소는 물류 차량의 진입이 용이하고 물건 적재 공간이 충분하며 전국에 분포하고 있어 물류 거점화에 적합하다”며 “드론 배송을 비롯해 향후 주유소를 활용한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드론 배송’ 엇갈린 전망

이 같은 드론 배송은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전망이 혼재한다.

우선 긍정적인 전망이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비대면 쇼핑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주문 후 30분 내 배달해주는 ‘즉시배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마트 방문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대체제로 편의점 배송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도심 외곽에서 초대형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 마켓컬리 등에서 잇따라 코로나19 감염이 발생, 편의점은 편의성에 더해 안정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5월 23일 쿠팡 앱 일간순이용자수(DAU)는 5월 들어 처음으로 400만명 밑으로 떨어져 398만7000명을 기록했다. 5월 29일에는 378만2000명, 다음 날인 30일에는 363만명까지 감소했다. 쿠팡 5월 평균 DAU(422만1000명)와 비교하면 하루 60만명 가까이 줄어든 셈이며, 감소율은 1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 또한 물류센터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5월 27일(18만7000명) 이후 DAU가 급감했다. 28일 13만6000명으로 떨어지더니 이틀 뒤인 30일에는 10만7000명으로 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5월 평균 DAU(15만7000명) 대비 46.7% 줄어든 수치다.

쿠팡과 마켓컬리에서 이탈한 소비자는 편의점 등 다른 플랫폼으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의 드론 배송은 연평도·백령도·마라도 등 도서 지역에 입점한 점포를 거점으로, 인근 부속 도서·산간 지역 주민들에게도 신속하게 접근이 가능한 혁신적인 물류망을 갖출 수 있게끔 돕는다는 설명이다.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언택트 문화의 확산에 따라 향후 드론 배송 역시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GS리테일 측은 전망했다.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 (사진=롯데쇼핑)

 

온라인몰과의 차별화 성공할까  

반면 편의점 배송 서비스의 인기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기존 온라인쇼핑몰과의 배송 경쟁으로 편의점 배송의 설 자리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일례로 롯데온 등 온라인쇼핑몰이 강화되는 추세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28일 백화점·마트·홈쇼핑·닷컴·하이마트·슈퍼·롭스 등 7개 유통계열사 온라인쇼핑몰을 하나로 통합한 ‘롯데온(ON)’을 선보이며 온라인 통합 이커머스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대표적으로 △주문 후 1시간~1시간30분 내로 집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의 바로배송 △출근 전 새벽에 제품을 수령하는 롯데슈퍼의 새벽배송 △고객이 지정한 편의점 등 롯데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 픽 등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같은 견해와 관련해 GS리테일 관계자는 CNB에 “GS25는 전국에 약 1만5000여개의 생활밀착형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고 있는 근거리 소매플랫폼”이라며 “전국에 촘촘하게 구축돼있는 오프라인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반값택배 등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있기에 (온라인쇼핑몰과는 별개로) 향후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도 CNB에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 배송은 조금 다른 측면으로 보인다”며 “온라인쇼핑몰은 가공식품, 대용량 상품들을 위주로 배송에 나서고 있지만 편의점은 즉시 소비 경향이 강한 도시락과 같은 소용량 간편식의 배송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 관계자 역시 CNB에 “편의점의 경우 근거리 오프라인 쇼핑 플랫폼이 구축돼있는 상황이라 단순 온라인 배송과는 차이가 있다”며 “이에 편의점은 단순한 소매점 차원을 넘어 일상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우려를 일축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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