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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가구·보험·편의점·게임… 코로나19 승자도 있다

교통사고 줄고 집꾸미기 한창…속으로 웃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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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0.06.18 09:38:00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경제가 얼어붙었다. 사람들 사이에 거리를 두는 일이 잦아지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영화관을 찾는 일이 줄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의 성적표도 좋지 않은 상황. 하지만 속으로 웃는 기업들도 있다. CNB가 이 판국에도 잘 나가는 곳들을 들여다봤다. (CNB=손정호 기자)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시계 제로’
“그래도 되는 곳은 된다” 매출 쑥쑥
게임·보험·편의점 등 반사이익 톡톡


 

코로나로 홈 인테리어 기업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샘의 온라인몰인 한샘닷컴의 720도 VR 영상 모습(위), 최근 오픈한 현대리바트 기흥전시장 모습. (사진=각 사)

 

#1. 집콕족 덕에 가구·인테리어 호황

대표적인 홈 인테리어 기업인 한샘은 지난 1분기 매출이 49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168억원)은 9.2% 줄었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공헌, 대리점 임대료 감면, 방역 지원 등 비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구부터 건자재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리하우스 사업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현대리바트(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도 성장했다. 현대리바트는 1분기 매출 3694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때보다 각각 18.7%, 50.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온라인 사업부의 매출이 25%나 늘어나 실적을 견인했다.

이같은 호실적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재택근무, 자가격리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매출로 이어졌다.

소파와 책꽂이 등 가구를 바꾸는 수요가 증가했고,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을 위해 책상과 의자를 교체하는 수요도 확대됐다.

온라인 채널의 성장도 요인이다. 한샘 측에 의하면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하던 3월 온라인몰 한샘닷컴에서 리하우스에 대한 상담 신청이 증가했다. 이에 한샘닷컴은 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 제품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응하고 있다.

주택 매매가 늘어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1분기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보다 124% 증가했다. 이에 집 꾸미기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샘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서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 부분공사 수요 등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손해보험사들도 이득을 보고 있다. 자동차 이용이 줄어 손해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산해진 도로 모습. (사진=연합뉴스)

 

#2. “코로나로 교통사고 줄어” 웃는 보험사

보험사들도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손해율이 줄었기 때문.

손해율은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에서,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그동안 자동차보험은 계속되는 손해율 악화로 손해보험사 실적 부진의 주범으로 꼽혔다. 작년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인한 손보사의 손실액은 1조6000억원에 달했다. .

하지만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근 3개월 연속 감소했다. 16일 업계에 의하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보사의 가마감 기준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5%다. 전년 동기(90.5%)보다 9%포인트나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적당한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1.6%로 전년 동기(88.5%)보다 6.9%포인트 개선됐다. 현대해상은 81.5%, DB손보는 82.0%로 각각 9.0%, 9.7%포인트 낮아졌다. KB손보는 89.5%에서 81.0%로 8.5%포인트 안정됐다.

이처럼 손해율이 개선된 이유는 시민들이 외출을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의 재택근무도 늘어나 자동차를 이용하는 일이 적어진 영향도 있다. 병원 방문을 꺼리면서 자동차 사고 나이롱환자(꾀병환자)도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자동차 이동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손해율이 안정될지는 의문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오면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로 인해 손해율이 개선된 측면이 있지만, 계속 이 상태가 유지될지 일시적 현상에 머무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태풍이나 홍수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은 일부 택배 물류센터의 감염 우려로 매출이 증가했다. 가까운 곳에 있는 편의점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시민이 GS25에서 물건을 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3. 안전제일주의에 편의점 ‘방긋’

편의점은 택배를 통한 감염 우려로 인해 이용이 증가했다. 일부 택배물류센터에서의 집단감염 사태가 이런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GS25(GS리테일)은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달 27~28일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유아용품(유아 간식과 기저귀 등)은 전주 같은 요일(20~21일)에 비해 198.9% 성장했다. 이 시기에 수박(77.7%), 채소·나물류(56.4%), 두부(49.9%), 축산(38.2%), 휴지류(29.8%), 반려동물용품(25.9%), 생수(20.1%) 등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GS25 관계자는 CNB에 “당시 사태(물류센터 집단 감염) 때 여러 품목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먼 곳의 다중 쇼핑시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쿠팡과 마켓컬리의 경우 ‘충성 고객’이 많아, 고객 이탈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게임사들도 코로나로 미소를 짓고 있다. 유저들이 게임을 이용하는 횟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사운드트랙,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이미지컷,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업데이트 모습. (사진=각 사)

 

#4. 게임업, 언택트산업 선두로 부상

대표적인 언택트(비대면) 산업인 게임업계는 유저가 오히려 증가했다.

글로벌 게임·앱 분석업체인 센서타워에 의하면 지난 4월 세계 모바일게임 다운로드는 40억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성장했다. 이 기간 국내 모바일게임 다운로드는 5500만건으로 작년 같은 때에 비해 10.9% 늘었다.

이런 흐름에 편승해 게임사들은 호실적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을 보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04%, 204% 늘었다. 펄어비스는 매출 1332억원으로 0.4%, 영업이익 462억원으로 154.5% 증가했다. 넷마블은 매출 5329억원으로 1.6% 성장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나홀로족이 늘면서 게임유저가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 신작 홍보, 대규모 이벤트, 오프라인 행사 등을 하기가 힘들어 실적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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