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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증권사 ‘언택트 마케팅’은 성공할까

한계 뚜렷하지만…믿는 구석은 ‘동학개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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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0.06.03 09:31:00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증권업계의 언택트 마케팅이 증가하고 있다.  3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언택트(Untact, 비대면)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대면 거래 이벤트가 늘어나고, 강연회도 유투브로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면 영업과는 결이 달라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NB=손정호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이벤트 급증
억대 큰손 ‘동학개미’가 주 타깃
대규모 투자유치에는 한계 뚜렷


증권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우선 비대면 거래 이벤트가 늘어났다. 신한금융투자는 ‘혜택 클라쓰’ 이벤트를 한다. 6월 30일까지 CMA(자산관리계좌)와 에스라이트(S-Lite) 계좌를 만들면, 국내 주식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아울러 추첨을 해서 골드바도 준다.

하나금융투자는 숙박 앱 ‘여기어때’와 손잡았다. 오는 6월 14일까지 하나금융투자에서 계좌를 만들고, ‘원큐주식’ 앱을 다운로드하면 세전 연 1%의 이자를 주는 특판 RP(환매조건부 채권)다. 선착순 2000명에게는 추가로 숙박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는 CNB에 “올해 초부터 이전보다 다양한 언택트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틱톡에 관련 영상을 올리는 일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힘이 나는 투자생활’ 이벤트를 한다. 비대면으로 새로 거래를 시작하면, 신용과 주식담보 대출 이자율은 계좌 개설일로부터 1년간 연 2.49%다.

온라인 강연회도 늘어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월부터 유투브 방송횟수를 늘렸다. 최근 동시에 접속하는 사람이 1500명에 달한다고 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유투브에 있는 ‘하나TV’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대가와의 만남’이라는 이름의 라이브 방송을 만들었다.

NH투자증권은 ‘100세 시대 아카데미’를 유투브로 실시간 방송했다. ‘부동산 시장 전망’ ‘주택임대소득과 종합부동산세 절세 전략’에 대한 내용이었다. 매월 말에 다양한 주제로 방송을 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CNB에 “실시간 방송 등 코로나 시대에 맞는 일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적인 측면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헸다.

비대면 업무범위도 넓히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Home Trading System·퍼스널 컴퓨터로 사용하는 주식거래 플랫폼)의 비밀번호 재설정, 이체한도 변경을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영업점을 방문해야 가능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스마트폰에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 Mobile Trading System·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주식거래 플랫폼)을 설치하지 않아도, 기존의 홈페이지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언택트 마케팅이 부쩍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주식 거래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하락했고, 저점일 때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을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198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NB에 “요즘에는 1억원 이상을 온라인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코로나 사태로 소액 투자자들이 평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언택트 마케팅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투자설명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 오프라인에서 하던 전문가 강연회를 유투브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투브 채널의 콘텐츠도 다양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유투브 투자 설명회 모습. (사진=NH투자증권)

 

“언택트 대세” vs “투자위험 커져”

언택트 마케팅은 꽃길만 걸을까.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시선이 있다.

우선 긍정론이다. 온라인을 통한 주식 거래는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2019년 MTS 비중은 40.6%, HTS 38.9% 수준이었다. 영업점 10.4%, 직접전용주문(DMA, Direct Market Access) 9.8%, ARS(자동응답주문) 0.2% 등이다.

2015년과 비교하면 MTS 비중은 증가하고, HTS와 영업점은 줄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을 통한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언택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들의 호응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CNB에 “증권업은 전산으로 처리하는 일이 많아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모바일을 통한 주식 거래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우선 책임 투자가 힘들다는 점이다.

온라인 주식거래에만 의존하게 되면 애널리스트(증권사 투자자문가) 등으로부터 투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가 없다. 투자설명회 등을 활용한 정보 수집도 불가능하다. 그만큼 투자 위험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영업활동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 마케팅은 얼굴을 맞대고 하는 매장 영업만 못하기 때문이다. 온라인만으로는 새로운 투자를 유도하기가 힘들며 투자자 모집에도 한계가 있다.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새로운 투자자를 모으는 게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 사업은 더욱 힘들 수 있다. IB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프로젝트 파이낸싱, 단기금융업(어음 발행) 등이 주요 업무다. 대규모 자금이 오가는 만큼 얼굴을 맞대지 않고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업무 영역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CNB에 “증권업에는 다양한 영역이 있는 만큼 온라인 마케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주로 온라인이 활용되는 쪽은 주식중개수수료 분야인데, 증권업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한동안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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