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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코로나에도 ‘셀토스’ 열풍…소형SUV 3파전, 기아차 웃었다

1분기 양호한 성적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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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0.04.18 12:27:50

(위부터)셀토스, XM3, 트레일블레이저.(사진=각사)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예상외의 선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올초까지 출시된 그랜저, GV80, K5 등 여러 신차들이 대부분 준수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소형SUV 시장의 패권을 놓고 벌어지는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XM3의 경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3월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1라운드의 승자는 ‘셀토스’인 것으로 나타났다.(CNB=정의식 기자)

코로나 영향 없는 완성차 시장
셀토스·XM3 등 신차 효과 유지
개별소비세 인하도 판매에 한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시아 일부 국가의 재난을 넘어 전 세계 규모의 ‘팬더믹’ 사태로 확대된 3월 한달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3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7만2180대를 판매했으며, 기아자동차도 전년 동월 대비 15.3% 늘어난 5만1008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차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난 1만5100대를 판매했으며, 한국지엠도 전년 동월 대비 39.6%나 늘어난 8965대를 판매했다. 쌍용자동차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5% 줄어든 6860대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020년 3월 국내 차량 판매 순위 집계.(사진=다나와)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는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과감한 신차 출시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지목됐다. 실제로 지난 연말 출시된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5 등은 3월 중 국내 판매량 순위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히트 아이템으로 등극했으며, 비슷한 시기 출시된 팰리세이드(현대차), 셀토스(기아차), XM3(르노삼성차) 등도 10위권 내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특기할만한 건 셀토스와 XM3, 트레일블레이저 등 최근 출시된 소형SUV 3종이 모두 뛰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이전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소형SUV 세그먼트의 상품성이 확실히 검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토스 “소형SUV 패권은 내 차지”

셀토스는 지난해 7월 18일 출시된 이후 누적판매 4만대를 돌파하며 단번에 이 분야의 유일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앞서 소형SUV 시장의 터주대감으로 꼽혔던 쌍용차의 ‘티볼리’를 사실상 대체한 것. 뒤이어 한국지엠이 지난 1월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고, 르노삼성차도 3월 초 ‘XM3’를 출시하면서 소형SUV 시장에 신차 3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3월은 소형SUV 신차 3종이 처음으로 자웅을 겨룬 ‘1라운드’였다. 이 기간 각사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1라운드 승자는 셀토스로 드러났다. 2위는 XM3였으며, 트레일블레이저는 경쟁자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판매량을 기록, 1라운드의 패자로 기록됐다.

 

셀토스.(사진=기아자동차)

먼저, 셀토스는 3월 한달간 국내 시장에서 6035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 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다. 전체 SUV 시장에서도 현대 팰리세이드(6293대)에 근소하게 처지는 2위였다. 전통의 SUV 강자 싼타페(5788대)는 물론 동급 경쟁차량으로 여겨지던 코나(5006대)도 압도했다.

이처럼 셀토스가 출시 후 8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로는 ▲기존 소형SUV와 달리 중형SUV 느낌을 주는 대범한 디자인 ▲전방 충돌방지, 차선 이탈방지, 차로 유지 등 차급을 뛰어넘는 안전장치 지원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운드 무드 램프, 휴대전화 무선 충전, 스마트키 원격시동 등 풍부한 편의사양 등이 지목되고 있다.

XM3 “SUV·세단 동시공략, 통했다”

XM3의 3월 한달간 판매량은 5581대로 셀토스에 크게 뒤지지 않는 기록이다. 전체 판매량 기준으로는 9위인데, 이는 르노삼성차 차량 중 가장 높은 순위다. SUV만 놓고 보면 팰리세이드(6293대), 셀토스(6035대), 싼타페(5788대)에 이은 4위다. 게다가 출시 한달만에 누적 계약대수 2만대를 돌파해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XM3.(사진=르노삼성차)

XM3가 높은 판매고를 보인 이유를 르노삼성차 측은 “쿠페형 SUV라는 매력이 SUV는 물론 중형·준중형 세단을 구입하려던 고객들까지 끌어들인 덕분”으로 설명한다. 고객조사 결과 총 26.3%의 고객이 이전에 중형 또는 준중형 세단을 타다가 XM3로 교체했다는 것.

또 하나의 인기 요인으로는 ‘시승’이 지목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CNB에 “전체 구입 고객 중 94%가 시승을 해보고 나서 XM3 구매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승 후 뛰어난 주행성능에 반해 계약으로까지 이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1795만원에서 시작되는 합리적인 가격도 인기 요인으로 지목됐다.

트레일블레이저 “이 정도면 선방”

반면, 한국지엠의 2020년 첫 출시작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트레일블레이저는 3월 한달간 판매량이 3187대에 그쳐 ‘신차효과’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 차량으로는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임에도 전체 판매 순위는 18위에 불과하며, SUV 순위로도 QM6(5008대), 코나(5006대), 쏘렌토(3875대), GV80(3268대)에 이은 9위다.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과가 저조했던 것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생산차질이 빚어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월 중순 부평공장 주변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가 발생해 하루간 조업이 긴급 중지되면서 본격 판매 첫달인 2월 판매량이 608대에 그치기도 했다.

반면,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과가 그닥 저조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CNB에 “애초부터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 월 판매 목표가 3000대 정도였기 때문에 3187대면 만족스러운 성과”라며 “실제로 한국지엠의 3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0%가량 늘어났는데, 트레일블레이저의 기여도가 36%로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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