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의 사회공헌사업 대부분에는 임직원들의 손때가 묻어 있다. 소외이웃에게 전할 물품을 직접 만들고, 아동용 교육 콘텐츠 제작을 위해 목소리도 내놓는다. 크든 작든 가진 능력을 나누는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을 폭넓게 돕고 있다. CNB의 연중기획 <기업과 나눔> 서른 여섯번째 이야기다. (CNB=선명규 기자)
기부할 물품 직접 제작하고
아동 들려줄 동화책도 녹음
목소리·지식 모두 나눔 수단
KB증권에 입사하면 바로 거치는 절차가 있다. 사회공헌활동이다. 신입사원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봉사 등을 하며 ‘사회적 책임의식을 높이는’ 단계가 초장에 자리하고 있다.
올해 신입사원들은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해 식료품을 전하고, 직접 요리한 음식을 인근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이 과정을 마쳤다. 사회에 내디딘 첫발에 ‘나눔’이란 족적을 남긴 것이다.
임직원 전체가 나서는 이바지는 보다 다양하다. 언제 어디서나 양말·마스크 같은 기부물품을 제작해 필요한 곳에 전하는 핸즈온(Hands-On)이 대표적이다.
그중 하나로 2018년 5월과 2019년 3월 두 차례, 핸즈온 활동의 일환으로 재난구호단체인 희망브리지가 진행하는 ‘희망T 캠페인’에 참여했다. 임직원 1000여명은 시시때때로 희망이 담긴 글귀나 그림을 티셔츠에 적고 그려 넣었다.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기후 난민’에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완성된 티셔츠 2000장은 영양결핍치료식 7000개(개당 일주일분)와 함께 네팔, 몽골, 파키스탄 등으로 전달됐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참여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 ‘핸즈온’에 참가한 누적 봉사자는 1900여명. 올해는 벌써 700명이 시공간에서 자유로운 이 ‘무제약 프로그램’을 통해 손으로 빚은 온정을 나누고 있다.
설과 추석이면 늘 찾는 대상이 있다. 명절에 홀로 지내는 어르신과 북한이탈주민 등 소외이웃이다. 직원들이 간편식, 영양제 등으로 꾸린 ‘KB박스’를 포장해 전달하면서 안부를 살피는 ‘방문형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4년째인 이 활동으로, 지금껏 총 1700세대에 따스한 한상이 올려졌다.
임직원의 음성(音聲)도 중요한 나눔의 씨앗이다. 2016년부터 이른바 ‘목소리 재능기부’로 다문화가정의 아동, 저소득가정의 미취학 아동들에게 들려줄 동화책을 녹음해 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며 기증한 음성동화책만 45권. 이에 더해 일반도서 1400권 이상을 음성도서와 함께 기부했다.
시설보수·도서지원…‘무지개 꿈’ 응원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한 학습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면학에 집중할 수 있는 교실 환경 조성, 금융업과 관련한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프로그램 운영이 기본적 얼개다.
먼저, 지난 2009년부터 ‘무지개교실’이란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초등학교 분교나 지역 아동센터 등의 학습공간을 개보수하고, 도서관 환경 조성, 도서지원 등을 하는 사업이다. 교육이나 문화적 혜택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아이들이 있는 곳들이 중심이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국내 12곳과 해외 빈곤국 3곳에 멀끔한 교육의 장이 문을 열었다. 올해는 국내 4곳, 해외 1곳에서 ‘무지개교실’을 개소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5년부터는 전국 초중고와 결연을 맺고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1사1교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선생님인 직원이 학교를 찾아가서도, 학생들을 회사로 초청해서도 교실을 여는 것이 특징. KB증권 본사 및 지점에 방문한 학생들은 미래 직업을 경험해 보며 진로도 탐색할 수 있다.
‘1사1교 금융교육’으로 결연을 맺은 학교는 2019년 12월 기준 137개. 작년 한해만 학생 1만3939명이 참여한 가운데 강의 472회가 열렸다. KB증권은 올해 금융교육 500회를 진행하고, 1만5000명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B증권 관계자는 CNB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일상 속에서도 이웃을 돌아보는 나눔문화 정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
[관련기사]
② “임직원 가족까지 함께” 구석구석 알찬 봉사, 대우건설
⑬ 기부도 게임처럼 ‘컴투스’
⑭ ‘내일을 짓다’ 호반건설
⑲ ‘폐기물 제로’ 꿈꾼다…현대백화점의 ‘친환경’ 뚝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