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곤기자 |
2020.02.24 13:07:53
수원시 관내 종교 시설 대부분이 23일 종교 행사를 취소하거나 신도들의 참여를 자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지난 21일, ‘2단계 사목 조치’를 공고하고, 신자들에게 ‘성당 내·외부에서 예정된 큰 행사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 ‘유아와 그의 부모,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본당 미사에 참여하지 않고, 집에서 기도 등으로 주일미사 참여 의무를 대신’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사목 조치에 따라 지난 23일, 대부분 본당이 주일 미사 횟수를 줄이고, 노약자들에게 기도로 주일미사 참여 의무를 대신하라고 요청했다. 미사 참여자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수원교구는 23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 3단계 사목 조치’를 공지하고, 24일부터 3월 11일까지 교구 내 본당 공동체 미사와 모든 교육·행사, 각종 단체 모임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관내 개신교회도 예배를 영상으로 대체하거나 교회를 찾은 사람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한 후 교회에 입장시켰다.
수원제일교회(지동)는 신도들에게 집에서 ‘영상 예배’를 할 것을 통보했고, 23일 교회를 찾은 신도들은 돌려보냈다. 중앙침례교회, 명성교회, 순복음교회 등 관내 대형 교회는 신원을 철저하게 확인한 후 교회로 들여보냈다. 명성교회·순복음교회는 입구에 열화상감지기를 설치했다.
수원시가 이날 신도 수가 많은 10여 개 교회를 점검한 결과, 예배 참석 인원은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봉녕사, 청련암, 수원사, 용화사, 무학사 등 관내 사찰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많은 신도가 모이는 법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수원시는 지난 21일, 천주교 수원교구·모든 개신교회·사찰·원불교 교당 등 관내 모든 종교 시설(635개소)에 공문을 보내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관내 종교시설은 예배, 법회, 미사 등 많은 시민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취소·연기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또, "부득이하게 종교 행사를 진행해야 하면 최소 인원만 참석하도록 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후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며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종교행사를 중단해주신 종교시설과 참여를 자제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불편하시겠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종교 행사 참여를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대구에서 수원을 방문한 60대 남성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환자는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 거주하는 남성(67세)으로 지난 22일 수원에 왔다. 검체 검사 후 23일 오전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 오전 9시 11분 동대구역에서 혼자 KTX를 탄 A씨는 11시 2분 수원역에 도착했다. 수원역 8번 출구로 나와 마중 나온 아들 자동차를 탔다. 지난 18일부터 감기 증상이 있었던 A씨는 22일 정오 무렵 팔달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료를 받고, 검체를 채취했다.
검체 채취 후 해운대국밥(팔달구 행궁로 106)으로 이동해 아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딸 집(광교 2동 광교호수마을 참누리레이크아파트)으로 이동 중 A씨 아들이 스타벅스 수원법조타운점(광교중앙로 248번길)에 내려 커피를 샀다.
22일 오후 2시경부터 딸 집에 머물던 A씨는 오후 6시 10분 가족(부인·딸·사위·아들)과 함께 ‘도쿄등심 광교점’(광교호수공원로 80 광교앨리웨이 3층)을 찾아 식사했다. 식사 후 차로 이동 중 A씨 아들 혼자 투썸플레이스 아주대점(영통구 월드컵로 199)에서 커피를 주문했고, A씨 가족은 광교롯데아울렛으로 이동해 ‘닥스’ 이불 판매장을 방문했다.
23일 오전 9시 30분, A씨는 최종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10시 20분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의 가족 4명은 지난 23일 오전 11시 30분부터 A씨 딸의 집에서 검체를 채취했고, 수원시는 검체채취 후 집과 엘리베이터, 아파트 주변을 방역했다. 또 A씨가 들른 해운대국밥, 도쿄등심, 광교롯데아울렛을 방역소독하고 폐쇄조치했다. A씨와 함께 대구에 거주하는 부인은 2월 19일 아들(서울 마포구 거주) 차로 수원에 왔다.
최근 수원으로 이사 온 A씨 딸 부부는 2월 20일 오후 광교2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전입신고를 했다. 수원시는 A씨 동선이 추가로 확보되는 대로 즉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