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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불황인데 왜?” 식음료업계 ‘프리미엄’에 사활 건 이유

설맞이 트렌드는 ‘똑똑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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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0.01.21 09:14:37

2020년 새해에도 설을 맞아 식음료업계에서 출시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들이 인기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선물 상품들이 진열된 모습. (사진=전제형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설에도 식음료업계는 ‘프리미엄’이 대세다. 이 때문에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 온라인몰 등에서 고급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런류 제품들이 각광 받는 이유는 다소 비싸더라도 실속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 식품기업들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제품에 담아내고 있는 현장을 CNB가 들여다봤다. (CNB=전제형 기자)

 

간편·실속은 기본…여기에 프리미엄까지
식품기업마다 개성 있는 고급상품 ‘봇물’
달라진 설맞이 풍경…소비자 선택 넓어져

 

현재 시중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들은 크게 간편형과 실속형, 전통형으로 구분된다.

이중 간편형 제품을 내놓는 곳은 동원홈푸드(동원그룹 계열)와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그룹 계열)가 대표적이다.

동원홈푸드는 가정간편식(HMR) 온라인몰 ‘더반찬’을 통해 설맞이 ‘프리미엄 차례상’을 시중에 내놓았다.

2018년 하반기에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명절 음식 문화가 점차 간소화되는 최근 트렌드에 따라, 고객의 빠르고 손쉬운 차례상 마련을 돕기 위해 탄생했다. 사과, 배, 곶감, 깐밤, 건대추 등 과일류를 비롯해 수제모듬전, 갈비찜, 잡채, 소고기뭇국, 명절나물 등 총24종의 제수 음식들이 4~5인 분량으로 구성됐다. 기존 국내 최대 신선 HMR 온라인몰로서 갖고 있는 브랜드 신뢰도에 더해 차례상 구성품을 여타 중소기업들로부터 때어다가 끼워 맞추는 형식이 아닌, 조리사 수십 명이 직접 제품을 수제로 조리해 집밥과 같은 퀄리티를 선사했다.

상품 구매를 통해 고객은 직접 제수음식을 만들지 않아도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마련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이와 함께 더반찬 온라인몰의 모든 냉장·냉동 설맞이 상품들은 아이스팩 대신 얼린 동원샘물 페트병을 넣어 포장한 이후, 지정된 일자의 새벽에 일괄 배송되기 때문에 친환경과 신선함까지 선사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연화식(軟化食) 기술을 접목한 ‘그리팅 소프트 설 선물세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화식 기술은 음식 고유의 형태를 유지하되 최대한 부드럽게 만든 것을 말한다. 일반 조리 과정을 거친 동일 제품보다 평균 5분의 1에서 최대 10분의 1로 음식의 경도(물체의 단단한 정도)를 낮추는 연화 공정을 거쳐 씹고 삼키기 편하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설에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한우 갈비찜 세트, LA갈비 세트, 혼합 세트 매 등을 내놨다.

 

동원홈푸드 더반찬, '프리미엄 차례상'. (사진=동원)

 

다음으로는 ‘실속형’이 있다. 오비맥주는 2020년 설을 앞두고 ‘새해에도 변함없이 소중한 분들과 함께’라는 메시지를 담은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 패키지를 출시했다.

흔히들 명절 선물로 전통주나 와인 등을 떠올리지만 수입 맥주도 가족 모임에 잘 어울리는 주류라는 것을 알리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모임이 발생하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엔 가격, 품질,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실속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다는 게 오비맥주 측 설명이다.

이에 대형마트 기준 스텔라 아르투아 330밀리리터 캔맥주 6개입 묶음이 9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에 오비맥주의 새해 기념 패키지는 동일 용량 캔 12개입을 1만원대에 제공하고 있어 가격적인 측면에서의 ‘실속’을 제공했다.

이밖에 또다른 주류전문기업인 골든블루는 국내 최초 20년산 위스키 ‘골든블루 20년 서미트’를 8만원 안팎에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으며, 어묵업체인 삼진어묵의 실속형 프리미엄 어묵 ‘이금복명품세트’는 가격이 7만원대이면서도 전복어묵, 떡갈비어묵, 문어어묵 등 고급어묵 3종의 맛을 느낄 수 있다.

 

2020년 새해 기념 '스텔라 아르투아'  패키지. (사진=오비맥주)

 

전통 한식도 ‘품질’로 승부

우리나라 고유 음식을 토대로 한 ‘전통형’ 프리미엄 제품도 인기다.

대상은 매년 설에 다양한 전통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회사의 오랜 식품사업 업력에 따른 장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고급상품이 눈길을 끈다. 100% 국산 원료로 출시하는 ‘프리미엄 장류 세트’가 그 예다.

장류 세트는 국산 찹쌀발아현미와 황토방에서 띄운 메주가루 원료를 오랜 시간동안 숙성시켜 만든 ‘찹쌀발아현미 고추장’과 국산콩과 국산밀로 만들어 오크통에서 숙성시키고 국내산 벌꿀로 맛을 낸 ‘5년 숙성간장’이 들어 있다.

대상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한식 주재료인 장류를 고급스러운 재료와 전통 발효방식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재생산했다. 뿐만 아니라, 패키징에 있어서도 디자인을 고급화해 전통적인 장류의 프리미엄화를 구현해냈다. 이를 통해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상품을 찾는 고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롯데칠성(롯데그룹 계열) 역시 2020년 설을 맞아 유명 차례주 ‘백화수복’과 고급 수제 청주 ‘설화’, 발효·숙성을 통해 부드러운 목넘김을 선사하는 ‘대장부’ 등 전통주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주종별. 가격별로 다양한 상품을 내놓아 선택폭을 넓혔다.

 

대상 청정원, 프리미엄 장류혼합세트. (사진=대상)

 

이처럼 퀄리티 높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 핵가족화 현상에 더해 소비심리는 위축됐지만 조금 비싸더라도 심리적인 만족감을 주는 상품에 대해서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최근의 소비문화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9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식품을 사는 비율이 2016년 29.1%에서 2019년 44.6%로 증가했고 편리미엄(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 추구에 적합한 HMR을 2주일에 1회 이상 구입하는 비중이 2017년 41.2%에서 2019년 49.2%로 뛰었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최근 명절에 대한 인식이 조상을 기리던 과거와 달리 소중한 이들과 한데 모여 휴식을 취하거나 추억을 쌓는 시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간편하면서도 가격경쟁력과 품질력을 구비한 상품을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며, 이에 각 사들은 상품 고유의 차별화를 통해 고객의 선택을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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