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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아시아나, ‘세대교체’ 대한항공…분주한 대한민국 하늘길

‘선택과 집중’ 나선 항공업계…새해 ‘혁신’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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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9.12.09 13:49:58

사진=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강도 높은 ‘세대 교체’를 단행해 2020년 항공업계가 지각 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한해 부진한 성과를 냈던 항공업계가 내년에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CNB=정의식 기자)

아시아나 인수 막바지…재도약 ‘초읽기’
대한항공, 대대적 인적쇄신에 새해 기대↑
두 기업 모두 각종 리스크 회복 ‘청신호’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인수자인 HDC컨소시엄은 현재 막판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협상의 중심이었던 ‘구주가격’ 평가에 대해서는 당초 금호 측이 제시했던 4000억원대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HDC컨소시엄 의견에 따라 3200억원대 초반 수준으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가격조정 한도는 원래 금호 측이 제시했던 3%에서 5%로 올려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관건은 ‘손해배상한도’다. HDC컨소시엄 측은 과거 기내식 사건 등의 여파를 감안해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10%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정위가 기내식 사건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에 과징금 등의 처분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 금호 측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인수협상의 최종 관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측 간에 진통이 있긴 하지만 재계에서는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모두 ‘연내 마무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CNB에 “협상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이견 조정 과정일 뿐”이라며 “양측 모두 판 자체를 흔들 생각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12월 4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이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A320패밀리 아시아·태평양지역 세미나'에서 'A320 최우수 운영신뢰성(A320 Highest Operational Reliability)' 상을 받았다.(사진=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인수 후 HDC현대산업개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과 호텔 분야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나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88년 창립 이후 30년간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1990년 서울-도쿄 노선으로 첫 국제선 취항에 성공하고, 1991년 10월 미주 노선 취항, 1998년 12월 대통령 전용기 운항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2010년 Global Traveler 기내 서비스·승무원 최우수상 수상, 북아시아 최고 항공사 상 수상,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항공사 부문 1위 등 질적 성장도 기록했다. 올 10월 15일엔 '2019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6년 연속 항공서비스부문 1위를 달성했다.

2019년 11월 기준 85대의 보잉‧에어버스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동맹체 ‘스타 얼라이언스’의 가맹사이기도 하다. 실적 측면에서도 2016년 영업이익 2564억원, 2017년 2736억원, 2018년 1784억원 등 순항 중이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아시아나는 7월부터 러시아 하바롭스크, 사할린, 인도 델리 등 비수익 노선의 취항을 중단했고, 10월에는 미국 시카고 노선을 중단했다. 또, 기존 일등석 ‘퍼스트 클래스’를 ‘비즈니스 스위트’라는 이름으로 바꾸며 기존보다 30~40%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해 가동률을 높였다. 또, 연료효율성이 최대 25%~15%까지 개선된 차세대 대형기 A350, 소형기 A321NEO를 지속 도입해 기단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이런 흐름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號, 기업문화 확 바꿔

대한항공도 내년을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지난 2일 한진그룹은 고(故) 조양호 회장 시절 임명됐던 1940년대생 임원들이 대거 물러나고, 1960년대생 임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세대 교체’형 2020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1949년생인 서용원 한진 사장,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이 물러나고, 1962년생인 우기홍 대한항공 신임 사장, 1964년생인 노삼석·류경표 한진 신임 부사장, 1960년대생인 유종석 한국공항 신임 대표(전무)등이 기용됐다.

사장 이하 임원의 직위 체계도 기존의 6단계에서 4단계로 줄여 조직 슬림화를 꾀했다. 기존에는 사장, 부사장, 전무A·전무B·상무·상무보 등 6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이를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로 줄여 불필요한 결재 라인을 간소화한 것이다.

 

6월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차 연차총회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의 경우 기존에는 회장을 포함한 임원 규모가 108명이었지만, 이번 인사와 직위체계 개편으로 29명(사임 18명, 그룹사 전·출입 11명)이 줄어 임원이 79명이 됐다. 임원을 줄인 대신 임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석(PGM·Principal General Manager)을 신설, 임원 후보군 17명을 별도로 선발해 조직 효율화를 꾀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4월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그룹 수장의 자리에 오른 조원태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인사라 향후 조원태호(號)의 방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회장은 “한진그룹이 보수적이고 올드패션”이라며 “‘임직원 복장 자율화’부터 시작해 기업문화를 젊게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어 ‘세대 교체’는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조 회장의 ‘색깔’이 드러난 또 다른 사례는 5일 발표된 ‘카카오’와의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이다. 그간 항공산업은 ICT와는 거리가 먼 분야로 통했지만,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모바일‧디지털 시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본 것.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카카오와 플랫폼, 멤버십,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게 됐다.

위기 넘기고 새해 ‘반등’ 기대

이렇듯 국내 양대 항공사 2곳 모두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M&A 이후 본격적인 시업 재편이 실시될 전망이며, 대한항공은 세대 교체와 줄어든 조직 체계, 디지털 전환 등에 적응하는 새로운 전략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각종 리스크가 M&A를 통해 일거에 해소될 수 있고, 대한항공도 다양한 경영권 위기를 넘긴 상태기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전문가는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이고, 대한항공 역시 그간의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대거 일소할 것”이라며 “한‧일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것까지 감안하면 항공업계를 둘러싼 위기 요인들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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