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11.15 16:50:54
이낙연 국무총리는 15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 현장을 방문해 “한반도 상황이 변화하면 군사분계선 넘어 유해를 함께 발굴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최후의 한 분까지라도 모시는 것이 생명을 걸고 지키신 나라에서 태어나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후대의 도리”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철원군 5사단에 도착한 뒤 방탄조끼와 야전잠바, 철모를 갖춰 입고 DMZ 내 감시초소(GP)로 이동해 이상철 5사단장으로부터 유해발굴 경과를 들으며 전시된 유품들을 살펴본 뒤 이곳에 있는 유해에 헌화하고 묵념한 뒤 현장 근무 장병들을 격려하며 이 같이 말했다.
화살머리고지는 6·25 전쟁 당시 격전이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 전투지역 중 하나로서 이곳에서 1951년 11월부터 1953년 7월까지 국군·미군·프랑스군과 북한·중공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으며 국방부는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50여명, 미군·프랑스군 전사자 100여명 등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 유해 중 한 구는 머리, 가슴, 골반, 다리뼈 등을 모아 놓아 누워 있는 모습처럼 보였고, 다른 한 구는 오른팔과 다리뼈 등이 남아 있는 유해였으며, 이에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유해 바지 주머니와 가슴 부분에 군번줄이 남아 있어 국군으로 식별이 가능했다”며 “전투화 문양도 피아 식별 단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6월 17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실무자들과 유해발굴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 유가족 등 20여명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바 있는데 이번 방문은 당시 오찬에서 현장을 방문해 달라는 유해발굴현장 장병들의 건의를 수용해 이뤄졌으며, 이날 방문에는 박재민 국방부 차관, 허욱구 유해발굴감식단장, 최병환 국무1차장 등이 함께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