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지기자 |
2019.11.05 14:09:01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는 ‘젠더폭력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오는 8일 오후 1시 교내 건설관 대강당(301호)에서 ‘2019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부산대 여성연구소가 교내 페미니즘 동아리인 여성주의실천동아리 ‘여명’, 사회학과여성주의동아리 ‘보스’, 여성주의대모임 ‘해쳐’와 공동 개최한다.
1989년부터 부산대 여성연구소는 매 학기 2~3과목의 여성학 강좌를 개설해 학부수준의 성평등교육을 담당해왔고 이 같은 교육을 통해 성장한 학생들과 함께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젠더폭력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미투 운동,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혜화역 시위), 탈코르셋 실천 등 최근 한국사회에서 나타난 젠더(기반)폭력에 저항해 등장한 여성들의 실천적 활동과 페미니즘의 요구를 살펴본다.
특히 미투 운동을 통해 가시화된 위력형 성폭력과 비동의 간음죄 조항 신설의 필요성, 불법촬영과 디지털 성범죄 산업의 현실과 여성안전의 부재, ‘여성경찰’에 대한 혐오와 불신, 여성 신체에 대한 검열과 폭력에 저항하는 탈코르셋 실천, 대학 내 성폭력의 현실과 제도적 구제책의 한계 등 오늘날 한국사회 성평등의 첨예하고 어려운 과제들을 다룰 예정이다.
이날 첫 발표에는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나서 ‘혜화역 요구와 대림동 응답: 페미니스트에게 법, 국가, 정치적인 것의 의미’를 탐구한다. 추 교수는 최근 이슈가 된 ‘여성경찰’에 대한 대중적 시선을 통해 경찰 직무와 조직의 원리에서 ‘젠더 평등’이 어떻게 고민되고 실천돼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풀어낸다.
다음 발표는 ‘강간죄 구성요건 개정운동의 의미와 쟁점, 방향모색’으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이 맡는다. 이 소장은 최근 미투 운동과 그에 따른 법정 판결들에서 나타난 강간죄 구성요건의 내용과 그 문제점을 짚어내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비동의 간음죄’ 개설운동의 쟁점을 살펴본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장예진 활동가는 ‘사이버성폭력 산업과 여성거래’에 관한 주제로 발표한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디지털성폭력 범죄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하는 여성인권단체로 장예진 활동가는 한국 사이버성폭력 산업의 현실과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어 불꽃페미액션의 이가현 활동가는 ‘지금, 왜 찌찌해방인가’의 주제를 다룬다. 여성의 신체와 성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요구하는 여성 활동가단체 불꽃페미액션은 ‘탈코르셋’ 운동 등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와 폭력이 끊임없이 작동하는 세계 속에서 몸과 성에 대한 자유와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여성의 힘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대학 내 미투를 넘어, 대학의 위계구조에 질문하기: 부산대 K교수사건 대응활동을 중심으로’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발표자는 최나현 부산대 여성학협동과정 석사 졸업생이다. 최 씨는 대학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제도적 해결과 피해자 보호 등 인권 문제를 대학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한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 토론에는 김보명(부산대 사회학과), 이재희(부산성폭력상담소), 신미라(부산여성의전화), 허윤(부경대 국어국문학과), 양창아(부산대 철학과) 씨가 참여해 한국사회 젠더(기반)폭력의 다양한 현안들과 미래적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