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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탄력 받은 신동빈號, 뉴롯데 속도 낸다

‘위기가 곧 기회“ 기로에 선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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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9.11.04 09:03:1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이 최근 잇따른 호재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대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으며, 국정농단 재판 상고심에서 집행유예 원심판결이 확정되면서 ‘사법 리스크’도 해소됐다. 여기에다 롯데리츠가 코스피 상장 첫날부터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른바 ‘트리플(triple) 호재’다. (CNB=정의식 기자)

리스크 사라졌음에도 ‘비상경영’ 선포
‘장밋빛 청사진’ 접고 실속투자 나설듯
과감한 사업혁신 통해 ‘뉴 롯데’ 박차


롯데그룹에 최근 잇따라 낭보가 도착하고 있다. 첫 번째는 롯데그룹이 삼성, SK, LG 등 10대그룹 상장사들의 이익이 급감하는 가운데 독보적으로 이익을 늘린 세 그룹 중 하나가 됐다는 소식이다.

최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상장사 96개사의 반기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4조9532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51조1949억원보다 51.3%나 감소했다. 세전이익도 같은 기간 53조8129억원에서 29조9841억원으로 44.3% 줄었다. 10대그룹 실적이 지난해의 반토막에 그쳤다는 얘기다.

 

10대그룹 세전이익 내역.(자료=재벌닷컴)

삼성그룹의 올 상반기 세전이익은 11조437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7조4921억원의 절반에 못미쳤다. SK그룹도 세전이익이 13조7128억원에서 5조5352억원으로 59.6% 줄었으며, LG그룹은 세전이익이 2조8437억원에서 1조9387억원으로 31.8% 줄었다. 한화그룹과 GS그룹도 세전이익이 각기 70.7%, 19.0% 줄었으며, 현대중공업 그룹도 1.2% 줄었다.

10대그룹 중 세전이익이 늘어난 곳은 3조7640억원에서 5조9224억원으로 57.4% 늘어난 현대차그룹과 1조1034억원에서 1조3135억원으로 19.0% 늘어난 롯데그룹, 3347억원에서 3538억원으로 5.7% 늘어난 농협 등 3곳이었다. 이중 농협이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준공공기관 성격인 점을 감안하면, 순수 민간기업 중 의미있는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 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법원 확정…‘사법 리스크’ 해소

두 번째 낭보는 대법원 발이다. 국정농단 및 경영비리 사건에 연루돼 장기간 재판을 받아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6일 대법원에서 집행유예형을 최종 선고받은 것.

그동안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최순실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금품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비록 무죄는 아니지만, 구속을 피하게 되어 그룹 경영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게 됐다는 점에서 롯데그룹 측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또 경영비리 부분도 일부 배임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지난 4년여간 신 회장과 롯데그룹을 괴롭혀온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된 상황이라, 롯데그룹은 그간 신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뉴 롯데’ 전환 작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박 낸 롯데리츠…다음은 호텔롯데

세 번째 낭보는 한국거래소에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코스피에 정식 상장돼 거래를 시작한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가 상장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하고, 시가총액 1조1178억원을 달성해 국내 6개 상장 리츠 중 가장 큰 규모가 된 것.

롯데리츠는 지난 3월 설립된 롯데쇼핑의 부동산투자회사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울렛 2곳 등 상업용 부동산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이 자산의 연면적은 총 63만8779㎡(19만평)이며, 감정평가액이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롯데리츠 코스피 상장 기념식.(사진=연합뉴스)

사실 롯데리츠의 흥행 대박은 일찍부터 예고됐었다. 10월 초 실시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배정물량 3009만4554주에 청약 신청 19억440만8730주가 몰려 공모 리츠 사상 최고인 6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

롯데리츠의 성공적인 코스피 데뷔로 가장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는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 롯데쇼핑이 거론된다. 롯데쇼핑과 지주사 롯데지주의 지분을 각기 9.84%, 11.7% 보유한 신 회장도 대표적인 수혜자다. 신 회장은 롯데리츠의 성공으로 확보한 약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온라인, 해외진출, 매장 개편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式 ‘선택과 집중’ 선언

신 회장은 그간 롯데그룹의 발목을 잡아온 각종 불확실성이 사실상 모두 해소됐음에도 이대로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위기 경영’을 내세우며 그룹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신 회장이 주재한 그룹 주요계열사 경영진 간담회에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국내 및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발생 가능한 외환과 유동성 위기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투자의 적절성을 철저히 분석해 집행하고 예산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장밋빛 계획을 지양하고, 명확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혁신을 통해 이를 반드시 달성해 달라”고 강조했다. 황 부회장이 신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만큼 이날 발언은 위기 속에서도 투자할 곳은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5월 2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를 방문한 프레데릭 크리스티안 덴마크 왕세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신 회장이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은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장기화 및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와 이로 인한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등 국내외 경영 여건이 여전히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롯데 뿐 아니라 주요 그룹 경영진의 공통된 인식이기도 하다. 지난 9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년 동안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이라고 말했으며,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 한국 경제를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L자형 경기 침체’로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CNB에 “비상경영으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꼭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베팅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으로 보인다”며 “롯데리츠의 성공적인 코스피 입성으로 인해 호텔롯데 상장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신 회장 자신도 운신이 자유로워진 만큼 내년 ‘뉴 롯데’ 전환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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