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은 교육을 지어나가고 있다. 회사 설립 초기 기숙사 기증으로 물꼬를 튼 이후 장학금 기부, 교실 물품 지원 등으로 수단을 늘려가며 교육의 층고를 쌓고 있다. 배움에 국경과 국적이 제한이 될 수 없듯이 이 같은 활동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어지고 있다. CNB의 연중기획 <기업과 나눔> 스물네 번째 이야기는 부영그룹이다. (CNB=선명규 기자)
대학교에 기숙사 등 건물 기증
장학금·교실 물품 지원도 활발
해외서도 학교 건립·기부 이어가
‘교육’. 학문적 정의는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다.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 주변에 결핍된 이가 있다면 나눠서 채워줘야 하고, 그 수준이 일정 기준에 못 미치면 질을 높여줘야 한다는 말과 일치한다.
부영그룹은 기숙사 기증으로 교육 사업의 첫 삽을 떴다. 이 회사가 세워진 1983년 이후부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건국대, 경희대, 순천대 등에 신축 건물을 기증했으며, 전국 초중고 100여 곳에 기숙사인 ‘우정학사’를 직접 건축 기증해 왔다.
문패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아호인 ‘우정(宇庭)’을 따서 ‘우정학사’라고 새겼다. 애초 교육사업에 무게를 둔 이유가 이 회장의 “교육재화는 한 번 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신념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공간만 열어준 것은 아니다. 장학, 학교 발전, 야구 발전 같은 명목에 더해 전자칠판 등속의 물품 기증 등을 통해 총 200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아울러 부영그룹은 창립 이래 사회에 기부한 금액이 약 7600억원이라고 한다.
최근 지방 소재 대학이 잇달아 문을 닫는 등 존립이 위태로워지자 미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학교를 인수하기도 했다. 대상은 경남 창원의 창신대학교. 추가 투자 결정도 있었다. 2020년 신입생 전원을 ‘우정(宇庭) 장학생’으로 선발해 1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교육 공헌은 해외서도 이어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건설과 기부를 통틀어서 진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지역의 초등학교 건립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는 디지털피아노 6만8000대와 교육용 칠판 60만여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지원에 국적의 제한도 없다. 2010년부터 한국으로 유학 온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생들에게 매년 두 차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기금은 이중근 회장이 2008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우정교육문화재단이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40개국에서 온 유학생 1639명이 수혜를 받았다.
어린이집 운영하며 ‘교육 특강’
주업인 건설업을 응용한 사회공헌도 있다. 공급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교육기부 사업의 일환으로 임대료 없이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절감된 비용은 영·유아 및 교사들의 보육과 복지로 쓰인다.
주목할 점은 이 안에서 진행되는 교육 커리큘럼이다. 이 분야 국내 전문가들이 프로그램을 짜는데, 특히 인기 있는 것은 이기숙 부영그룹 고문의 강연이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이기도 한 이 고문은 해당 분야에서 40여년 동안 경력을 쌓은 베테랑.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 참가자들은 “아이들에 맞는 양육법을 깨닫고, 앞으로 자녀에 맞는 양육태도를 갖게 됐다” “양육 태도에 대해 반성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게 된 계기였다” 같은 후기를 남기고 있다.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은 대외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익산배산2차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이 보건복지부상을 수상한 것. 부영그룹은 어린이집들에 디지털 피아노를 기증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날 단체 티셔츠 선물 등으로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CNB에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투자 등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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