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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반짝 반등 코스피…추석 이후에는?

낙관론 vs 신중론 ‘팽팽’…명절 이후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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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19.09.13 07:46:19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순매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리스크가 약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조금씩 반등하는 가운데, 이번 가을에는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올까.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손정호 기자)

1900선을 가까스로 지켜내던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해 2000선을 돌파하면서 추석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달에만 2조6000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오랜만에 ‘사자’로 돌아서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반짝 랠리’에 그칠까, 추석 이후에도 ‘바이 코리아’가 계속될까. (CNB=손정호 기자)

외인들이 준 추석선물? 6일째 랠리
미중 무역협상 재개 등 호재로 작용
‘샴페인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여전
북미협상 등 예정된 10월이 분수령


외국인들은 8월까지만 해도 ‘셀 코리아’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달 외국인은 총 2조608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2조2928억원, 코스닥에서 3152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이들은 지난달 이 기업의 주식 1조1935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이어 휠라코리아(2076억원), 포스코(1700억원), SK텔레콤(1477억원), 신한금융지주(1422억원), 하나금융지주(1255억원), 이마트(1016억원), KB금융지주(926억원), 현대자동차(814억원), LG전자(794억원) 등의 순으로 큰 매도량을 보였다.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판 기업일수록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순매도 순위 상위 10위 중에 1개 종목(현대자동차)만 주가가 소폭(1.58%) 올랐다. 휠라코리아(-15.25%), KB금융지주(-8.52%), 하나금융지주(-6.47%), 포스코(-6.43%), 신한금융지주(-6.32%), LG전자(-6.12%), 이마트(-4.91%), SK텔레콤(-3.62%), 삼성전자(-2.97%)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외국인의 투자 패턴에 따라, 기업의 주가도 민감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달들어 흐름이 반전되고 있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1885억원어치를 사들인 덕분에 한 달 만에 2000선을 수복했다. 외국인들은 현재까지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1967포인트로 8월장을 마감했던 코스피는 현재(11일 종가기준) 2049.20으로 불과 열흘새 4.17%나 올랐다. 현재 코스피는 추석연휴(12~15일 휴장)로 잠시 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제재 등으로 우리 기업의 이익과 주가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런 대외 불확실성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기업을 외면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 가을이 ‘터닝 포인트’

이같은 모처럼의 반등세가 추석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서로 갈린다.

신중론(상승에 회의적인 입장)을 펼치는 이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과의 통상마찰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두 가지 악재가 증시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것.

실제 미중 무역분쟁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다. 미국과 중국 정부가 무역 마찰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작년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1424억 달러)은 전체 무역규모의 25% 수준이었다. 주로 반도체 등 중간재 부품을 수출한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 중국의 미국 수출이 줄어들고, 동시에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도 감소하는 구조다. 무역분쟁을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는 오는 2020년 11월에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 이 여파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도 불안요소다. 일본은 외교․안보(북한, 과거사 문제) 사안을 이유로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교역에서 이전보다 많은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일부 반도체 소재 품목에 대한 수출 제한은 반도체가 수출 효자품목이라는 점에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관련 대기업에서는 해당 품목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문제를 해결한 곳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불안정성에 노출될 수 있다.

반면 낙관론도 있다. 증시를 둘러싼 악재들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보복 관세를 부과했지만 시장은 당장의 상황보다 ‘미래’ 쪽에 반응하고 있다. 미·중 양국은 다음달 초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홍콩 정부의 송환법 공식 철회,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연기 결정 등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혀졌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런 분위기가 최근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이끈 유인책이 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반도 리스크에 다시 청신호가 켜진 점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한미군사연습 등을 이유로 북미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던 북한이 지난 9일 “협상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남북경협주(현대건설, 현대로템, 현대엘리베이터 등)를 비롯한 증시 전반에 활력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한 이후에 뚜렷한 해결 조짐을 보이지 않던 한반도 문제에 새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 김동완 연구원은 CNB에 “우리 증시가 상승하는 반등 국면이 오면서 차익 실현을 예상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가을에는 불안요인이 조금 더 해소되면서 지수가 반등하는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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