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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포화 상태 금융시장…하나금융, 글로벌 공략 나선 이유

지성규號의 ‘두 마리 토끼잡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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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9.07.15 10:26:40

하나금융은 2015년 10월 13일 하나멤버스를 출시했다. (사진=하나금융)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진출, 금리·환율의 불안정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나금융그룹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2540’이라는 목표까지 수립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KEB하나은행의 어깨는 무겁다. 지성규호(號)의 전략은 뭘까. (CNB=이성호 기자)

증권사·인터넷은행, 전통 금융 위협
국내 리스크 해외에서 ‘새판짜기’로
2025년까지 그룹이익 40% 해외서


하나금융그룹은 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은행·증권·신용카드·생명보험·캐피탈·저축은행 등 다각화된 금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보험,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을 비롯한 12개의 자회사, 23개의 손자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전 세계 24개국 약 19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포화 상태에 직면한 국내 금융산업의 돌파구이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신사업 진출을 적극 꾀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그룹 이익의 4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글로벌 2540’을 추진하고 있는 것.

이 같은 그룹 목표에 발맞춰 우선 인도네시아KEB하나은행은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에서 다양한 디지털금융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베트남에서는 하나카드가 국가지급결제기관 NAPAS와 카드매입프로세싱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하나금융티아이도 IT 인력 양성 지원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향후 동남아 IT 솔루션 사업 개척을 위한 IT인력 확보를 위해서다.

더불어 효율적인 글로벌영업 지원을 위해 본사 글로벌 조직을 확대·강화했다. KEB하나은행은 기존 글로벌영업1·2본부 등 포괄 운영하던 해외 영업본부 대신 아시아, 유럽·중동, 미주영업 본부 등으로 조직을 세분화했고, 점진적으로 영업본부를 해외 현지에 배치해 현장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도 국내 영업의 한계점 극복을 위해 글로벌성장본부를 신설했고 이를 통해 세계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나카드의 경우 자금 및 IB 기능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그룹 내부 협업을 통한 글로벌자금·IB수익 증대를 노리고 있다.

먼저, 하노이지점에 GTTN(Global Treasury and Trading Network)을 추가 설치해 자금 및 트레이딩 업무 시너지 창출을 통한 영업력을 강화했고, 런던지점과 싱가포르지점에 IB Desk를 추가 설치해 글로벌 IB 수익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를 보강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글로벌 부문의 핵심역량인 인력 양성을 위해 GFM(Global Frontier Masters)을 확대 운영 및 인재개발 CDP를 구축했고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사적 발걸음 속에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당기순이익 3134억원을 시현했다.

하지만 2025년까지 그룹 전체 이익(2018년 기준 당기순이익 2조2402억원)에서 글로벌부문의 이익비중을 40%까지 끌어 올린다는 ‘글로벌 2540’을 달성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지난 3월 21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1층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은행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CNB포토뱅크)


시장 한계 벗어나 미래먹거리 선점

이에 주력계열사인 KEB하나은행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2018년 당기순이익은 2조928억원으로, 글로벌부문 당순익(지점+법인)은 2017년 2388억원, 2018년 2855억원이다.

즉,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KEB하나은행이 하나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글로벌 2540’의 선봉이자 핵심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난 3월 KEB하나은행의 2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지성규 행장의 행보가 주시되는 이유다.

지성규호(號)는 KEB하나은행을 디지털 정보회사로 완벽하게 탈바꿈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찾아 글로벌과 ICT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4대 전략으로 ▲GL(Globalization & Localization): 글로벌 & 현지화 ▲CD(Collaboration and Diversification): 은행내 협업(사업그룹, 국외점포) + 관계사간 협업, 수익원 다변화 ▲RM(Risk Management)·DT(Digital Transformation): 리스크 관리, 디지털 전환 ▲HT(Humanity & Teamwork): 현지직원 승진기회 확대, 모행 근무기회 부여 등을 세웠다.

이에 지난 4월 ‘글로벌 2540’ 달성을 위해 ‘글로벌디지털전략협의회’를 신설, 글로벌 디지털 뱅킹 추진의 첫 번째 사업으로 글로벌ICT 기업인 네이버의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과 함께하는 ‘라인뱅크’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은행 내 각 그룹별 전문 인력으로 ‘디지털 어벤져스’ 팀을 구성해 디지털 해외 진출 적극 지원 및 국가별 사업 확대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공격적 해외 진출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대출자산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 측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글로벌 대출금(해외지점 및 현지법인에서의 외화대출)은 2018년 말 대비 9% 성장한 165억8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과거 이자이익 중심의 글로벌 이익에 비이자 이익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글로벌 IB 전담조직 신설로 상반기 IB 부문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2%(956억원 → 1168억원) 늘었고, 비이자 이익도 전년대비 32.7%(443억원→588억원) 성장했다. 글로벌 IB 분야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30.2%(384억원 →501억원) 증대됐다.

특히 전통적 인수금융 강자로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상반기 중 15건 약 1조3000억원의 인수금융 주선 실적을 올렸다.

KEB하나은행은 올해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인도 구르가온 지점이 오는 10월 개점할 예정이고, 일본 지역의 영업력 증대를 위해 후쿠오카 출장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다만 지나친 은행 비중 확대가 ‘글로벌 2540’의 달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CNB에 “(글로벌 2540은) 장기 계획으로 은행은 물론 비은행부문도 함께 강화해 점진적으로 해외 파이를 넓혀나가면 충분이 도달할 수 있는 수치”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7월 3일 비바리퍼블리카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에 토스(Toss)가 공식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 체결 후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과(사진 왼쪽)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사진 오른쪽)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커지는 국내 리스크…해외가 돌파구

아울러 GLN(Global Loyalty Network)의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GLN은 국내 최초의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폼이다. KEB하나은행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하나멤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해외 주요 국가 파트너 기관과 연계한 해외 결제서비스 플랫폼으로 전세계 14개국 총 58개사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은행 측에 따르면 전세계 금융기관,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허브가 돼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결제·ATM 인출 등을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국가별 환율이 자동 적용됨에 따라 플랫폼 사업자인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환차액 발생이 수입원이 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안에 GLN 기반 서비스를 베트남·인도네시아·홍콩·싱가포르·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들로 확대하고 현지 결제는 물론 송금이나 ATM 인출 등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CNB에 “GLN의 장점은 무엇보다 확산성”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글로벌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기에 중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다양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앞날에 탄탄대로만 있는 건 아니다. 금리정책 변동에 따른 예대마진(예금-대출 간 발생이익)의 불안전성, 핀테크(금융기술) 강화에 따른 인력 효율화 문제,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진출, 인터넷전문은행의 위협 등 시중은행권 전체가 처한 불확실성이 하나금융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CNB에 “하나금융이 글로벌시장에 주력하는 것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금용시장을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미래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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