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는 블록체인 기반 여신(Credit), 신용결제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여신 가상화폐 생성 장치 및 여신 가상화폐 관리 장치(이하 블록체인 신용결제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블록체인 상에서 신용거래 프로세스를 구현한 것은 세계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며이다.

신한카드는 작년부터 신용카드업의 핵심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개념증명(Proof of Concept) 등 기술적 검증단계를 거쳐 1년 반만에 국내 특허 취득에 성공했다.

이 특허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EU,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세계에 특허 출원 진행 중이다.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권에서 현금성 송금이나 개인 인증 등 제한적 용도로만 사용됐지만, 이번 기술을 통해 신용한도 발급부터 일시불·할부 등 신용 결제, 가맹점과의 정산까지 이어지는 신용거래 프로세스를 블록체인 위에서 그대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특허 내에는 신용결제 프로세스 외에도 ▲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카드리스, Cardless), ▲VAN이나 PG 없이 애플리케이션 간에 직접 결제가 가능한 앱투앱 결제(VAN-less, PG-less) 프로세스 등이 포함돼 있어 특허 적용 범위가 광범위하다.

다중 서명(Multi Signature), 다중 계정(Multi Account) 방식을 통해 사람 대신 AI 스피커,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등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기기가 소유자의 신용한도 내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해 앞으로 다가올 IoT 시대에 대비했다. 내 신용한도와 연결된 자동차가 알아서 주유비, 주차비 등을 계산하고 가스 검침기가 자동으로 가스비를 결제하는 등 비인격체 결제의 기술적 기반이 마련되는 것.

신한카드 측은 신용 부여, 3자 거래 등 기존 신용카드 결제 프로세스가 블록체인 상에서 디지털 결제로만 구현될 수 있다는 걸 검증해, 블록체인과 IoT 등 급변하는 미래 결제 시장을 대비할 전략적 카드를 하나 더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