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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신도시 분양실패…3기 신도시 반대운동 ‘도화선’ 되나

불똥 맞은 건설사들, 서북권 로드맵 전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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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9.06.22 08:28:52

6월 14일 파주 운정신도시 한 건설업체 모델하우스의 한산한 내부 모습.(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 등 3개 건설사의 파주 운정신도시 동시분양이 흥행에 실패하자 업계에서는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에 직격타를 맞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고양‧파주 주민들의 3기 신도시 반대운동이 한층 탄력을 받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NB=정의식 기자)

파주 운정 흥행참패…3기 신도시 탓
새아파트도 안된다? 주민반발 더커져
야권 반대 목소리…백지화 가능성도


‘예견된 참사’였을까? 우려 속에 시작된 운정신도시(경기도 파주시) 동시분양이 결국 대규모 미달사태를 낳으며 ‘흥행 참패’로 마무리됐다.

2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와 중흥건설의 ‘운정 중흥 S-클래스’, 대방건설의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가 2순위 청약에서도 미분양에 그치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먼저,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19일 1순위 청약과 20일 2순위 청약에서 59㎡A형, 59㎡B형, 59㎡C형, 84㎡A형, 84㎡B형, 84㎡C형 등 6개 모든 타입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총 680가구를 모집했는데, 1·2순위 청약을 통틀어 신청자가 모집가구의 절반도 못미치는 333명에 불과했다. 평균 경쟁률 0.48대 1.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조감도.(사진=대우건설)

이에 비하면 중흥건설과 대방건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지만, 미분양을 피하진 못했다.

운정 중흥 S-클래스는 19일 59㎡A형에서만 1순위 청약을 마감했고, 20일 2순위 청약접수에서도 59㎡B형에서만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전체 1157가구 모집에 1728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1.49대 1을 기록했지만, 전용 84㎡ 모든 타입에서 청약자가 미달했다.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도 19일 1순위 청약에서 59㎡A형, 59㎡B형, 84㎡A형에서 청약을 마감했고, 20일 2순위 청약에서 84㎡B형가 청약 마감을 추가했다. 총 690가구 모집에 1270명이 청약해 1.8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으나, 84㎡C형, 107㎡A형, 109㎡B형은 미분양으로 마감됐다.

결국 이번 3개 건설사 동시분양에서 미분양으로 남은 가구는 총 2527가구 중 18.8%인 469가구로 집계됐다. 파크 푸르지오 347가구, 대방노블랜드 68가구, 중흥S-클래스 54가구 등이다.

특기할만한 건 3개 건설사 중에서 가장 브랜드 가치가 뛰어난 대우건설의 파크 푸르지오가 다른 단지보다 흥행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것.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브랜드보다 입지의 차이가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크 푸르지오가 브랜드 네임 밸류로 인해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비쌌던 반면, 위치가 좋지 않았다는 것.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중흥 S-클래스, 대방 노블랜드의 경우 GTX-A(수도권광역급행철도) 운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거리인 반면, 파크 푸르지오는 운정신도시 북쪽 외곽에 위치해 있어 인근 초‧중학교를 제외하면 입지적 장점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고급브랜드도 체면 구겨

운정신도시의 흥행 참패 원인을 부동산업계에서는 “3기 창릉신도시 때문”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와중에 수도권 아파트 공급이 늘어 애초부터 분양이 흥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았지만, 지난 5월 7일 정부가 3기 신도시 예정지로 고양 ‘창릉 지구’와 부천 ‘대장 지구’를 추가한 것이 결정타를 때렸다는 분석이다. 이전까지 운정신도시를 염두에 뒀던 수요자들이 정부 발표 이후 훨씬 서울 도심 접근이 용이한 위치에 건설될 창릉신도시로 마음을 돌렸다는 것.

앞서 지난 4월 분양한 인천 검단신도시가 지난해 12월 발표된 3기 신도시 ‘계양 지구’의 발표로 직격탄을 맞아 여태 미분양상태에 있는 것과 닮은 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검단신도시처럼 미분양 상태가 생각보다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다.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고전 중인 건설사들의 유동성이 더 악화될 수 있어서다.

또 다른 문제는 운정신도시의 흥행 참패로 3기 신도시의 악영향을 피부로 실감하게 된 파주, 고양 일대의 주민들이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5월 25일 경기도 일산·운정 주민들이 고양시 일산 동구청앞에서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미 파주‧고양 주민들은 “3기 신도시 발표는 가뜩이나 하락세인 파주와 일산 아파트 가격을 더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슬럼화로 이끄는 최악의 정책”이라며 ‘3기 신도시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집단행동을 벌이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3기 신도시 발표 직후인 지난달 8일 오픈한 온라인카페 ‘일산신도시연합회’의 회원이 21일 기준 9200명을 넘어섰다. 이 단체는 일산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고, 반대 집회를 개최하는 등 3기 신도시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오는 6월 29일에는 운정신도시연합회, 검단신도시연합회 등과 연대해 정발산역 인근에서 대단위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일산신도시연합회는 “2018년 3기 신도시 1차 발표에 앞서 도면 유출이 있었던 후보지가 창릉 지구와 완벽히 일치한다”며 “창릉 지구 지정 과정이 투기 세력에게 유출돼 악용되고 있으므로 신도시 시정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3기 신도시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고, 법적 분쟁이 제기되는가 하면 정의당 등 정치권도 반대여론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업계에서는 자칫 3기 신도시 계획 자체가 재검토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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