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기의 담판’으로 불렸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한 지 꼭 1년 되는 날인 12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와 관련해 “잘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면서도 제재유지 원칙을 확인하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전달 소식을 공개하며 북미 교착에 대한 톱다운 돌파 마련 의지를 확인한 연장선에서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내세워 낙관론을 발신하면서도 이날 ‘in no rush’ 3번, ‘in no hurry’ 1번 등 ‘서두를 것이 없다’는 표현을 네 차례 사용하는 등 빅딜론을 근거로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문일답을 통해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북한과 매우 잘 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서두를 게 없다.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톱다운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두면서도 구체적 비핵화 조치 등 실질적 진전에 대한 담보 없이 북한이 정한 ‘연말 시한’에 끌려가진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그동안 핵실험이 없었다. 그들은 무언가를 하고 싶어한다”며 “내가 어제 말한 대로 나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멋진 친서를 받았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대해 “그는 매우 멋진 친서를 썼다. 그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언젠가는 여러분도 친서 안에 뭐가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100년? 2주? 누가 알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것은 매우 멋진 친서였다. 따뜻한 친서였다. 나는 그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