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핀란드를 떠나 12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두 번째 방문국인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했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정부의 공식 환영식과 2차 세계대전 참전비를 헌화하는 것으로 국빈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해 오슬로 대학에서 열리는 오슬로포럼에 참석,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6·12 북미정상회담 1주년이 되는 날로서 지난해 북미 핵 협상과 남북관계 발전이 큰 진전을 보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2월 하노이 핵 담판 결렬을 기점으로 비핵화 논의가 소강 국면으로 빠져든 모양새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북미 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가속할 새로운 대북 구상을 밝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2017년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 당시 내놓은 ‘베를린 구상’ 이후 2년 만에 새로운 대북정책을 담은 ‘오슬로 구상’을 선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앞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날 문 대통령의 평화 메시지는 한층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순방 직전인 7일 기자들과 만나 “오슬로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우리의 여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연설은 노르웨이 정부가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측과 공동 주최하는 평화·중재 분야 국제포럼인 ‘오슬로 포럼’의 올해 기조연설자로 문 대통령을 초청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수락함에 따라 성사됐으며, 문 대통령은 연설에 이어 로라 비커 영국 BBC 서울특파원의 사회로 진행되는 질의 응답 시간에 청중들의 질문에도 답할 예정이다.
‘오슬로 포럼’의 기조연설자로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유력 지도자들과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연설한 바 있으며, 노르웨이 정부 인사와 외교단, 국제기구 인사, 오슬로 대학 학생과 시민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600석 규모의 오슬로대학 법대 대강당을 가득 메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