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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핫실적(3)] 희비 엇갈린 LG생활건강·아모레…불황에도 고급화장품 ‘쑥쑥’

상위권 호실적, 하위권 역성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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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식기자 |  2019.04.17 18:00:35

12월 결산 상장 화장품회사 중 연결 기준 매출 상위 15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평균 매출액은 1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LG생활건강의 ‘후 비첩 순환 미스트’(사진 왼쪽)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자정 브라이트닝 쿠션’. (사진=각 사)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불안, 환율·금리·국제유가의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 여기에다 실업률 증가, 남북경협 교착상태 장기화, 건설·서비스업 침체로 내수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작년 실적이 공시돼 시선이 쏠린다. CNB가 주요기업들의 ‘2018년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봤다. 세 번째는 두 공룡기업의 희비(喜悲)가 엇갈린 화장품 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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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뉴스가 12월 결산 상장 화장품회사 중 연결 기준 매출 상위 15개사(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맥스, 애경산업, 에이블씨엔씨, 코스메카코리아, 그린케미칼, 한농화성, 잇츠한불, 클리오, 토니모리, 에스디생명과학, 리더스코스메틱)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평균 매출액은 1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장품업계 ‘빅(Big) 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희비는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매출액이 6조7475억원으로 전년(6조1051억원) 대비 10.5%가 오르고 영업이익도 1조392억원으로 전년(9300억원)보다 11.7% 증가해 외형과 내실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이 5조2778억원으로 전년(5조1238억원) 대비 3.0% 성장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4819억원으로 전년(5963억원) 대비 19.1% 떨어졌다.

순이익에서도 LG생활건강은 지난해 6922억원으로 전년(6183억원) 대비 11.9% 성장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348억원으로 전년(3980억원)보다 15.88% 낮았다.

이같은 결과는 중저가 화장품의 실적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영업실적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고급 화장품이었다. ‘후’는 2016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2년 만에 2조원을 달성했다. ‘숨’과 ‘오휘’의 고가 라인인 ‘로시크숨마’, ‘더퍼스트’도 좋은 실적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후, 숨, 오휘 3개 브랜드 매출액만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도 효자노릇을 했다. 지난해 해외 화장품사업 매출은 1조4198억원으로 전년(8517억원)보다 5681억원 늘었다.

아모레퍼시픽도 고급화장품 분야에서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연매출 1조원대를 유지한 ‘설화수’를 중심으로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설화수와 헤라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각각 40%, 30%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중저가 화장품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쓰쁘아 등의 매출이 2%에서 최대 16%까지 감소했다. 에뛰드는 적자 전환했다.

매출 3위는 지난해 매각가 1조3100억원 규모의 CJ헬스케어 인수에 성공한 한국콜마가 차지했다. 작년 매출 1조3578억원으로 전년(8216억원) 대비 무려 65.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899억원으로 전년(669억원)에 비해 34.3% 올랐다.

 

2018년 상장화장품회사 연결 기준 상위 15개사 매출 및 영업이익. (단위: 100만원,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CNB뉴스)

하위권 기업들 ‘적자 행진’

매출 4~6위권 회사들도 좋은 실적을 냈다. 4위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1조2626억원으로 전년(1조1025억원) 보다 14.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54억원으로 전년(254억원) 대비 118.2% 증가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 1조2597억원으로 전년(8839억원) 대비 42.5%,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351억원) 대비 48.9% 성장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 6995억원으로 전년(6289억원)에 비해 11.24%, 영업이익은 791억원으로 전년(497억원)보다 59.23% 늘었다.

반면, 7위권 이하 화장품사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코스메카코리아, 그린케미칼, 한농화성 잇츠한불, 에스디생명공학은 매출이 하락했다. 토니모리와 리더스코스메틱의 영업이익은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고, 에이블씨엔씨와 클리오의 영업실적은 적자 전환했다.

 

2018년 상장화장품회사 연결 기준 상위 15개사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 (단위: 100만원,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CNB뉴스)

한편, 영업이익률은 LG생활건강이 15.4%로 가장 높았다. 애경산업이 11.3%로 뒤를 이었으며 전년(7.91%)보다 3.4%포인트 오르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순이익 성장률만 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높았다. 이곳은 지난해 순이익 576억원으로 전년(241억원)에 비해 무려 138.9%나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화장품사 상위권은 호실적을, 하위권은 역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NB에 “장기간 경기침체로 소비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오래 아껴 쓸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사려는 소비심리가 매출에 영향을 주면서 대체로 고급 화장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로인해 뷰티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CNB=김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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