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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다시 출렁이는 남북경협 테마주…‘작전’과 ‘대세’ 사이

‘단타 매매’ 주의보…‘롤러코스터’ 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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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19.01.19 08:42:05

새해 들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남북경협주 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하지만 남북경제협력 재개에 대해 정해진 게 없어서 거품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리스크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현대그룹 현대아산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새해 들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경협주도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경협이 실제로 재개될 지에 대한 의문이 많다. 관련 종목의 투자에는 리스크가 없을까. (CNB=손정호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 ‘초읽기’
잠잠했던 테마주 다시 들썩
기대감 노린 치고빠지기 극성


남북경협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출렁이고 있다. 이른바 ‘경협 테마주’들이 다시 고개를 든 이유는 새해 들어 북미 간 협상이 급진전 되고 있기 때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비핵화와 경제개방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한 이후,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미국도 긍정적인 신호로 응답하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다음달 중순경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국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 등에 합의하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남북경협 재개와 확대가 순조롭게 풀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흐름에 따라 지난 연말까지 소강상태였던 경협 테마주들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 현대로템, 현대제철, 현대엘리베이터 등 범(凡) 현대가(家) 기업들이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은 1998년 소떼를 몰고 방북해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를 텄다. 이후 현대그룹은 현대아산을 통해 북한과 교류해왔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은 북한 경수로와 ‘평양 유경 정주영 체육관’을 건설한 경험이 있다. 현대로템은 철도 전문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현대제철은 철로의 재료인 철강을 생산해 남북 철도 연결사업에서 이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대북 7대 사업 독점권(철도, 전력, 통신, 댐, 백두산 수자원, 통천비행장, 명승지 관광)을 갖고 있는 현대아산의 최대주주(현대아산 지분 69% 보유)다.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현대아산의 수혜가 예상되는데, 비상장사라서 상장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대신 관심을 받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신원, 재영솔루텍, 제이에스티나,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등이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전면 중단됐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는 새해에도 시설점검을 목적으로 방북을 신청하는 등 공단 재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남북 철도 연결(유신, 대아티아이, 에코마이스터 등), 송전(선도전기, 제룡전기 등), 농업협력(아시아종묘, 조비 등) 관련 기업들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개방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후 북미 사이에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서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비행기에 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소문에 사고 소문에 판다?

하지만 이들 종목에 리스크는 없을까.

우선 정치적 상황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위험요소로 볼 수 있다.

경협 테마주는 작년에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1차 남북정상회담(4월 27일) 이후 상승하다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5월 24일)하자 하락했다. 이어 2차 남북정상회담(5월 26일)과 북미정상회담(6월 12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교착국면에 들어가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는 한반도 정세에 따라 ‘상승→하락→상승’을 반복해왔다. 올해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남한과 북한, 미국, 중국 등 관계국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경우 하락할 위험이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 남북경협 재개 및 확대라는 수순을 밟는 과정에서는 언제든지 돌발변수가 발생해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두 번째로는 북한 경제개발의 이득이 온전히 한국 기업의 몫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현재 중앙급 5곳, 지방급 22곳의 경제특구 계획을 만들어뒀다. 주로 해안지대와 휴전선, 중국 접경지 등 외곽지역에 분포해 있다. 북한의 경제개방이 본격화되면 중국 접경지역의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산업개발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중국과 긴밀한 협의하에 북미 관계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북한 경제개발 시에도 중국 등 다른 국가 기업들의 참여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남한 기업들이 가져갈 실제 파이의 크기가 현재의 ‘핑크빛 전망’보다 작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다보니 주식을 장기보유하기 보다는 시세차익을 남기고 빠지는 투자 패턴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일명 ‘단타 매매’가 주를 이루다보니 자칫 기대심리 만으로 매수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실제 남북경협주는 3차 남북정상회담(9월 17일) 당시에 되레 하락하는 역전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호재가 등장하자 이를 기회로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CNB에 “다음달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낮은 단계의 남북경협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테마주들의) 주가가 앞서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 기업의 이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한반도통일경제TF팀장은 CNB에 “올해 남북경협은 크게 진척되기보다는 작은 시작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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