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은 ‘환경’과 ‘나눔’을 큰 틀로 사회공헌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소외이웃들을 위한 후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최근엔 자연을 해치는 요소를 배제한 매장을 선보여 주목 받고 있다. CNB의 연중기획 <기업과 나눔> 열 번째 이야기다. (CNB=선명규 기자)
일회용 컵·봉투 없는 ‘플레이스엘엘’
‘그린 캠페인’ 통해 환경지킴이 자처
해외에서는 어린이들 교육환경 돕기
지난 9일 경기도 안산시에 문을 연 락앤락의 라이프스타일 1호 매장 ‘플레이스엘엘(Place LL)’에는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것이 없다.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는 물품만 존재한다.
우선, 건물 2층에 들어선 ‘카페엘엘(Place LL)’에는 일회용컵이 없다. 음료를 여러 번 담을 수 있는 텀블러 사용을 권장한다. 아메리카노와 텀블러 세트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해당 텀블러를 소지할 경우 적은 금액으로 음료를 리필해주는 방법으로 유도하고 있다. 카페 한 쪽에는 물통을 세척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재차 쓰기 위해선 위생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스엘엘’에는 일회용봉투도 없다.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장바구니부터 분리수거함, 빨래바구니 등으로 활용 가능한 전용 쇼핑백을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한국에서만 연간 210억장에 이르는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매장 내 매장(Shop in Shop) 형태로 1.5층에 입점한 ‘무명식당’에도 한 번 사용이란 없다. 여기서 판매하는 모든 잡곡은 락앤락의 다회용 용기 ‘인터락 잡곡통’에 담겨 나간다. ‘플레이스엘엘’은 계속해서 쓸 수 있는 물품으로 바꾸는 방법을 통해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환경보호에 있어서 중요한 또 하나는 재활용이다. 락앤락은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물건도 다시 보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먼저 ‘바꾸세요 캠페인’은 제목처럼 고객들이 직가맹점, 할인점 등 판매채널에 헌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가져오면 전문 수거업체에 전달해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특정일에 하는 것도 있다. 지구의 날(4월 22일)과 환경의 날(6월 5일)에는 거리로 나와 환경단체와 함께 ‘플라스틱 Good Pur Use’ 캠페인을 진행한다. 제목에 들어간 ‘Pur’에는 플라스틱 제품을 잘 만들고(Good ‘P’roduct), 잘 사용하고(Good ‘U’se), 잘 재활용하자(Good ‘R’ecycle)는 의미가 담겼다. 헌 플라스틱 용기를 가져오면 상품을 주는 등 소비자들에게 재활용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캠퍼스도 주요 무대다. 대학생 서포터즈인 ‘그린메이트(Green mate)’와 함께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쓰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린캠퍼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2013년 시작해 올해로 6년째다. 참가 대학생들이 캠페인 기획 아이디어를 내 톡톡 튄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작은 손상으로 정상 판매가 어려운 제품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고 있다. 단순 물품 후원이 아니다. 기증한 제품은 다시 바자회 등을 통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은 소외아동 주거환경 개선과 환경 캠페인 활동에 활용된다. 자원의 재순환이자 나눔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아름다운가게를 후원해 마련한 기금으로 서울숲에 피크닉 공간인 ‘도시락정원’을 조성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친환경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다. 이곳의 규칙은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재사용이 가능한 물병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강제는 아니고 권장 사항이다.
해외에서는 ‘교육’ 중심의 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진출 직후인 지난 2005년부터 실시중인 ‘희망공정재단’ 후원이 대표적이다. 이 재단은 낙후지역 어린이를 돕는 곳이다.
락앤락은 매년 중국의 아동절(6월 1일) 하루, 상해 직영점에서 판매해 얻은 수익을 이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해당 기금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쓰이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2년 국제구호개발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 베트남 지부에 교육환경 개선 지원금 5000만원을 전달해 현지 북서부 화빙성 로손 초등학교를 증축했다.
지원금에는 이곳 어린이들의 손길도 묻었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담긴 ‘러브보틀’을 출시해 판매한 수익금 중 일부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학교가 쾌적하게 바뀌면서 학생 120명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락앤락 관계자는 CNB에 “국내에서는 주로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해 나가는 데 힘쓰고 있다”며 “특히 환경문제는 소비자의 지속적인 실천이 중요한 만큼 일상생활 속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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