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오른쪽)과 직원들이 경기도 양평군 신당마을에서 농촌일손돕기를 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나눔은 이어진다. 끝이 아닌 시작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주변의 굴곡진 사연 발견, 공론화, 지원, 해소의 연쇄작용을 일으킨다. 사회·정치적 관심을 유발해 더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에 CNB는 그 연결고리에 담긴 이야기를 그러모아 소개하는 <기업과 나눔>을 연재하고 있다. 네 번째 이야기는 NH농협은행이다. (CNB=선명규 기자)
한해 1천억 넘게 나눔활동 지출
은행권 사회공헌 7년 연속 1위
공익·환경·교육 등에 고루 쓰여
기업 사회공헌에서 지출은 대개가 수혜 영역의 넓이, 운영 프로그램 수와 비례한다. 많이 쓸수록 미치는 대상이 늘어난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 7월 공시한 ‘2017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보면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사회공헌비를 썼다. 지역사회·공익분야 656억원, 서민금융 분야 236억원, 학술·교육 분야 106억원, 메세나·체육 분야 94억원, 환경 및 글로벌 분야 1억원 등 총 1093억원을 지출했다.
임직원의 봉사 횟수도 지출에 버금간다. 작년 한해 6만2656명이 2571번 봉사활동을 했는데, 이는 전체 직원 1만6000여명이 분기마다 한 번씩 참여한 셈이다.
▲NH농협은행은 청소년이 참여하는 ‘행복채움금융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이대훈 은행장이 일일교사로 나선 모습 (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의 사회공헌 지출 1위는 7년째 이어온 기록이다. 2011년부터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당연히 이 기간에 운영한 프로그램이 많다. 그중 청소년 대상 ‘행복채움금융교실’, 농촌지역 독거어르신을 위한 ‘말벗서비스’가 첫손에 꼽힌다. 임직원의 재능 기부로 진행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2년 시작한 ‘행복채움교실’은 은행원 직업체험, 통장 만들기, 위폐감별법과 금융사기 예방 등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학교와 ‘1사1교 금융교육’ 결연을 맺어나가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987개교와 연결됐다. 이 교실은 2016년부터 2년 연속 금융감독원의 ‘1사1교 금융교육 우수기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여름 폭염 때 취약계층 챙겨
10년째 운영 중인 ‘말벗서비스’의 대상은 농촌에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이다. 회사의 고객행복센터 상담사 800여명이 매주 1~2회씩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 불편한 점, 건강 상태 등이 확인 사항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덮친 8월 한 달 동안은 매주 2~3차례씩 통화하며 어르신들의 상태를 점검했다.
111년만의 폭염을 겪은 올여름에는 더위 피해 최소화를 위한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쳤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무더위에 취약한 현장을 찾아다녔다. 먼저 7월말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시립 서울역쪽방상담소’와 ‘동자쪽방촌’을 찾아 선풍기 200대를 전달했고, 지난달 9일에는 경기도 광명시 안터마을 농가를 방문해 생수 1만병을 전했다.
전국이 펄펄 끓던 이 무렵, 회사 차원의 지원 방안도 냈다. 폭염 피해 농업인과 주민이 신규대출을 받을 때 최고 1억원, 중소기업은 최고 5억원까지 최대 1.6%p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키로 한 것.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만기연장과 이자 및 할부상환금 납입을 12개월간 유예했다. 7월 30일부터는 농협 전 영업점이 ‘무더위 쉼터’로 지정돼 인근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됐다.
▲지난달 9일 이대훈 은행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경기도 광명시 안터마을에 위치한 폭염피해농가를 찾아 피해현황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NH농협은행)
상반기에 실시한 월별 테마 활동도 눈에 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진행한 ‘NH사랑나눔 행복채움 릴레이’의 시작은 ‘생명사랑 헌혈봉사’가 끊었다. 임직원 150여명이 서울시 중구 본점에서 열린 헌혈에 참여한 가운데, 이날 받은 헌혈증서를 ‘한국백혈병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가정의 달인 5월의 주제는 ‘문화’였다. 서울시 아동복지센터 소속 학생 등 청소년 200여명을 중구 농협은행 NH아트홀에 초청해 퓨전 국악뮤지컬 ‘판타스틱’을 관람하고 배우들과 기념촬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서대문독립공원을 찾아 길거리 정화 등을 펼치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해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지난 4월 서울시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헌혈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헌혈버스 앞에 줄 선 임직원들 (사진=NH농협은행)
이대훈 은행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주민과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