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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핫 실적⑨] 자동차업계 글로벌 악재에 고전…‘트럼프發 관세’ 생사 가른다

사드보복·무역전쟁 겹치며 고전…하반기도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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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8.08.24 10:13:26

▲자동차 업계는 미국·중국 등 해외 수출이 부진을 겪으며 아쉬운 2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3월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분기 실적 공개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중 은행·증권 등 금융업과 음식료품 업계가 호실적을 보인 반면, 통신·건설·서비스 분야는 전분기에 비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전반적으로는 상반기 실적이 나쁘지 않으나 2분기에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이에 CNB는 업종별로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에는 글로벌 악재에 고전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다. <편집자주>

판매량·매출 늘었지만 ‘속 빈 강정’ 
글로벌 악재 속 日·獨 공격 거세져
자동차부품 관세 실행되면 큰 타격
국내서 수입차 신뢰 깨진 건 우호적

올 2분기(4~6월) 자동차 업계의 성적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업계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는 2분기 자동차 판매량 119만2141대와 매출 24조711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6%, 1.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9508억원으로 29.3% 줄었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에 크게 기여했지만, 미국과 중국에서는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발생한 재고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인센티브(차량을 판매한 직원에게 지급되는 판매장려금)를 대량으로 제공한 것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기아자동차 역시 2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74만205대, 매출은 14조6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5%,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26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원화강세와 재고 감량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쌍용자동차는 2분기 매출 9419억원, 영업손실 75억을 기록했다. 매출은 새로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신차 출시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로 인해 비용이 늘어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한국GM과 르노삼성도 2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논란으로 4월과 5월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줄었으며, 르노삼성은 내수부진 영향으로 올 상반기 작년에 비해 7.3% 감소한 12만601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다만,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며, 쌍용차 역시 매출이 늘었고 영업손실 등 적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연말까지 개별소비세가 인하되는 점은 내수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에 있는 한 쌍용자동차 대리점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와 관련된 할인 혜택을 광고하고 있다. (사진=손강훈 기자)


위기 속 국내시장 실낱 희망

이 같은 실적 개선흐름이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부정적 예상이 우세한 편이다. ‘수출’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경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지난해 판매량이 저점을 찍은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4~2016년 모두 10%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8.9%로 하락한 후 올해는 5% 안팎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와 독일 폭스바겐 등이 대규모 중국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이들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황은 더 나쁘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무역확정법 232조’에 의거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세가 오르게 되면 이로 인한 손실분을 막기 위해 미국 내 한국자동차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하는 우리업체에게 타격이 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맺은 경제연대협정(EPA)도 우리에겐 부정적이다. 내년 초 EU·일 EPA가 발효되면 EU로 수출되는 일본산 승용차에 부과되는 10%의 관세가 7년에 걸쳐 철폐되는데,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무관세 혜택을 누리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는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적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정부가 올 연말까지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내리기로 한 결정은 국내 판매량에 긍정적이다. 실제로 개소세 인하가 결정된 7월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의 내수 판매량은 작년 동월에 비해 증가했다.

또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던 수입차의 기세가 ‘BMW 화재’ 사태의 영향을 받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지난 2015년 발생한 아우디·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논란과 대규모 리콜을 불러일으킨 이번 화재 사고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향후 전망과 관련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CNB에 “하반기도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 선호도가 높은 SUV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점진적인 수익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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