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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핫 실적⑥]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뒷걸음’…하반기는 ‘새 먹거리 확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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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8.08.21 09:08:45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긴 위한 이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각사)

2분기 실적 공개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중 은행·증권 등 금융업과 음식료품 업계가 호실적을 보인 반면, 통신·건설·서비스 분야는 전분기에 비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전반적으로는 상반기 실적이 나쁘지 않으나 2분기에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이에 CNB는 업종별로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연재하고 있다. 여섯 번째는 새 수익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이동통신3사다. <편집자주>

정부의 통신요금 내리기에
이동통신3사 실적 ‘뒷걸음’
핸폰요금만으론 성장 한계 
AI· IoT 등 새먹거리 혈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LGU+) 등 이동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통신3사의 2분기 매출액 합은 12조9419억원, 영업이익의 합은 957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보다 각각 1.9%, 11.3% 줄었다.  

상반기로 확대해서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3사의 상반기 매출은 25조8135억원, 영업이익은 1조867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4%, 11.5% 감소했다.  

실적 하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새 회계기준 적용 때문이다. 올 1월부터 도입된 ‘IFRS 15호(신수익기준서)’의 핵심은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판매장려금)을 계약 기간에 따라 나눠 인식하는 것. 이로 인해 작년에 발생했던 마케팅 비용 일부가 올해 반영되면서 실적에 부담이 됐다.

실제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3사 영업이익 감소분(전년 동기 대비) 합은 1분기 1294억원, 2분기 206억원으로 상반기에만 1500억원에 달했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에 손실액을 크게 줄여 새 회계기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회계기준 변경보다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이들 실적이 더욱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선택약정 25% 요금할인 시행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가 매출에 타격이 됐다는 것이다.

이들의 2분기 무선배출 합은 5조62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가,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평균 32581원으로 7.1%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선택약정 25% 요금할인 때문에 올 연말까지 ARPU가 줄 것으로 봤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이동통신시장 1위인 SK텔레콤이 주력인 이동통신사업의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 34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7%가, KT 역시 영업이익 3991억원으로 10.8%가 줄며 두 자리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이동통신사업의 영향력이 적은 LG유플러스는 작년 2분기보다 1.5% 늘어난 영업이익 2111억원으로, 3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개선됐다.

▲통신3사는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해 AI(인공지능), 플랫폼, 미디어, 보안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캔들. (사진=SK텔레콤)


‘보안·블록체인·홈미디어’ 강화

이 같은 분위기에서 통신3사는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더 이상 모바일 시장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기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SK텔레콤은 미디어·e커머스(전자상거래)·AI(인공지능)·보안 등을 아우르는 종합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도약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IPTV, 11번가,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 등을 통해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ADT 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 보안 산업에 진출했다. 

ADT 캡스가 갖고 있는 노하우에 SK텔레콤의 AI,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기술을 결합, 시너지는 낸다는 전략이다.

KT는 플랫폼사업 분야를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지난달 선보인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은 세계 최초로 자사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처리속도와 보안성을 크게 높였다. 블록체인 인프라와 플랫폼 구축을 통해 2022년까지 국내 블록체인 시장 규모를 1조원 까지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또한 지난해 1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AI서비스를 도입한 KT는 국내 최초 AI호텔 ‘노보텔엠버서더 동대문’을 개관하고, 커넥티드 카(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연결,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 기술과 AI를 접목한 ‘홈투카’를 출시하는 등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수익 개선에 큰 힘이 된 홈미디어 부문에 AI·AR(증강현실)를 융합한 특화서비스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올 2분기 LG유플러스의 홈미디어 수익은 477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이는 IPTV 가입자가 크게 늘며 관련 수익이 1년 전보다 21.5% 늘어난 214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IPTV 가입자 순증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들은 자사의 차별화된 유·아동 콘텐츠가 시장에 적중했다는 판단 아래, 지난달 31일 ‘U+아이들나라 2.0’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 분야 강화에 나섰다.

아이들나라 2.0은 유·아동 전용 콘텐츠에 창의교실, 융합교실 등 AR 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 AR체험 후에는 관련된 학습 영역 VOD(맞춤영상서비스)를 볼 수 있도록 어린이 다큐멘터리 500편을 편성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는 통신기업의 수익 다변화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5G’ 기술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 커넥티드 카, 보안·인증 시장 등으로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은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통신3사는 무선 수익 감소 방어와 추가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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