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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핫 실적⑤] 10대 건설사, 해외사업 따라 엇갈린 성적표

수주 가뭄에 기존사업장이 실적 가늠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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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8.08.14 11:53:55

2분기 실적 공개가 한창인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 가량 증가한 48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치라 실적 모멘텀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CNB는 업종별로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연재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희비(喜悲)가 엇갈린 건설업계다. <편집자주>

규모 보다 실속 챙긴 쪽은 호실적 
글로벌 경기악화로 내실 중요성 커져

10위권(시공능력순위 기준) 대형건설사 중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6개사의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발표됐다. 이 6개사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이중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5개사의  2분기 매출액 합은 16조8560억원, 영업이익 합은 1조696억원이다. 작년 2분기 보다 각각 1.6%, 20.3% 증가한 수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월 출범으로 2분기 실적에 5·6월만 포함됐기 때문에 집계에서 제외했다. 

전반적으로 대형사들의 수익성이 나아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회사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몇몇 건설사가 업계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을 알 수 있다.

올 2분기 이들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64.2% 증가한 24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림산업 역시 작년보다 57.3% 늘어난 22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물산을 추격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GS건설이다. 영업이익 2190억원으로 현대건설에 이은 4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분기(860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154.7%나 급증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약진했다. 지난 5월 기업분할로 공식 출범해 정확한 4~6월 연결기준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이 발표한 별도기준 2분기(5~6월만 집계) 영업이익은 158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9% 늘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작년 2분기보다 17.1% 감소한 2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4.2% 줄어든 1617억원에 그쳤다.

▲해외수주와 기존 해외사업의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프로젝트 현장. (사진=GS건설)


미래보다 현실에 집중

이처럼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우선 좋은 성적표를 받은 이들의 비결은 ‘체질개선’으로 꼽힌다. 매출(수주)보다 기존 사업장의 수익개선에 힘쓴 결과라는 얘기다.

GS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 증감률(전년 2분기 대비)은 154.7%로 매출 증감률 19.6%보다 훨씬 높았으며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지난 1분기부터 해외사업 이익 정상화가 성과에 반영되고 있는 GS건설은 1·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삼성물산 역시 해외프로젝트 수익성 좋아진 점이 이번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림산업은 토목사업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관련 사업 이익이 크게 늘어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현대건설은 중남미 프로젝트 공사 지연으로 관련 사업에 추가 원가가 반영돼 수익성이 나빠졌고, 대우건설 역시 해외 플랜트 부문 손실이 악영향을 미쳤다.  

즉,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유지했는가가 성적표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 대형사들이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나 시공능력의 평가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사업(분양·수주 등) 보다 차이를 벌릴 수 있는 해외수주의 손실여부 등이 실적의 향배를 가른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CNB에 “국내 주택시장 침체, 해외수주 부진 등으로  외형적 성장(매출)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해외사업 리스크(위험) 관리 등 내실을 중시하는 쪽으로 포지션을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시각도 비슷하다. 하반기 건설사의 성장성은 결국 ‘해외’에 달렸다는 것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잔고는 줄어가고 있는데다 올 상반기 신규수주 성과는 부진했다”며 “하반기에는 해외수주 잔고가 풍부하고 신규수주 성과가 기대되는 회사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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