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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핫실적①] 철강 쌍두마차 포스코·현대제철, 글로벌 악재에도 무난한 성적표

둘 다 선방했지만 실적 격차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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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2018.08.06 10:02:56

▲철강업계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3공장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 모습. (사진=연합뉴스)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 가량 증가한 48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치라 실적 모멘텀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과 환율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해 앞날을 점치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에 CNB가 업종별로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들여다봤다. 첫 편은 철강업계 양대 기둥을 형성하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다. <편집자 주>     

중국산 철강 가격 올라 반사이익 
글로벌 수요감소 속에 비교적 선방
현대제철은 자동차 판매부진 ‘불똥’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양호한 2분기 성적을 받았다. 다만 영업이익률에서 포스코가 현대제철과의 차이를 더욱 벌렸다. ‘중국’이라는 공통적 호재 속에서 양사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뭘까.

포스코는 올해 2분기(연결기준) 매출 16조833억원, 영업이익 1조2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27.9% 증가한 것으로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성과다.

현대제철도 2분기(연결기준) 매출 5조4477억원, 영업이익 3756억원으로 나쁘지 않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7%가 늘었다.

이를 두고 철강업계 빅2가 2분기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철강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건설·자동차·조선 등 철을 사용하는 산업의 침체 등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호실적의 원인으로는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꼽힌다. 현재 중국은 1단계인 설비 폐쇄를 지나 2단계인 설비 가동 규제 등 철강제품 생산 조정을 하고 있다. 이 결과로 중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이 오르자, 국내 철강제품의 가격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반사이익이 발생했다.

실제 중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열연·냉연·후판 등의 유통가격은 지난 1분기보다 4~1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치감치 ‘사업다각화’에 나선 점도 한 몫 했다. 

포스코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의 판매 비중을 55.6%로 유지하며 올해 목표인 57% 돌파를 앞두고 있고, 현대제철 역시 내진 강제 브랜드 ‘H CORE’ 제품 등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는 성과를 냈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영업활동에 대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에서 차이가 났다. 포스코는 2분기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1.2% 포인트 오른 7.8%를 기록했지만, 현대제철은 0.6%포인트 하락한 6.9%에 머물며 격차가 벌어졌다.

▲철강업체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제품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열연, 냉연, 자동차경량화 부품, 철근. (사진=현대제철)


‘실적 양극화’ 커지나

이는 현대·기아자동차 등에 주로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공급하고, 국내 최대 철근 생산·공급자인 현대제철이 이들 산업 부진 타격을 포스코보다 심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산 자동차 내수 판매는 작년보다 3.3% 줄어든 75만677대를, 수출은 7.5% 감소한 122만2528만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내수와 수출이 부진을 겪으면서 상반기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10년(209만9557대) 이후 가장 적은 200만4744대에 그쳤다. 

생산이 줄어들면서 자동차용강판 가격은 제자리걸음이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해 2분기 현대자동차와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에서 1톤당 6만원 인상에 합의한 후, 지금까지 동결인 상황이다.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자재 값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손실분이 쌓였다는 얘기다.

주택 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철근 역시 문재인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을 받은 건설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아파트, 단독주택, 다가구·다세대 등 주거용 건축물 착공 동수와 면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4.8%, 4% 줄었다. 통상적으로 장마철과 겨울철 공사를 피하는 건설사의 성향 상, 4~6월이 포함된 상반기는 철근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기임에도 이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쌓인 철근 재고로 인해 지난 6월 철근 감산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CNB에 “여러 요인으로 2분기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며 “고부가 제품에 대한 마케팅 강화와 전사적 비용절감 등 수익성 개선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제외한 철강업체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동국제강의 2분기 영업이익을 430억원 수준, 세아제강의 영업이익을 190억원 정도로 전망했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20%, 14% 감소한 수치다.

조선 산업의 더딘 증가세와 미국·유럽의 한국철강 제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도입, 국내 자동차·건설경기 침체 등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판매와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국내외 악재에 대비해왔다”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업체의 경우 선재 대응이 힘들기 때문에 실적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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