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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생들, 필리핀서 빈민촌 희망 집짓기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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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원석기자 |  2018.07.20 11:49:14

▲필리핀 현지 해외봉사 활동 후 단체 기념촬영 모습. (사진=부산외대)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지난달 28일부터 12박 13일의 일정으로 필리핀 민도르 부에르토 갈래라 망얀부족 마을을 방문해 총 42명의 학생들이 7가구의 집을 짓고, 마을 공동시설을 만드는 등 빈민촌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07년 필리핀 마닐라 퀘존시티 내 발라라 빈민촌에서 시작된 희망 집짓기 봉사활동은 올해로 12년째로 64가구 주민들에게 집을 선물했으며, 유치원, 화장실, 샤워실과 같은 마을 공동회관을 지었다.


`13년부터는 망얀부족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4년에 어린이들을 위한 유치원 건립 이후, 마을을 떠났던 부족민들이 모여들어 지금은 수백 명이 넘게 증가했고, 유치원이 있는 마을은 부족민들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희망공간이 됐다.


올해는 6인 1조로 총 42명의 학생들이 망얀부족 마을을 방문해 7채의 집을 짓고,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옷과 학용품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지난달 28일 한국을 출발한 42명의 해외봉사단 학생들은 비행기로 4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바탕카스 항구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민도르 섬 푸에르토 갈레라에서 다시 지프니(필리핀의 대표적 교통수단)로 30분이 넘게 비포장 도로길을 달리고, 20분이 넘게 산을 걸어서 망얀부족 마을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큰 어려움 없이 생활했던 학생들이 마주한 망얀부족 주민들의 생활모습은 예상보다 훨씬 열악했다. 주변에 있는 나무들로 겨우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조그만 집에 평균 3명, 많게는 10명이 가족을 이뤄 사는 집도 있었다. 수도와 전기는 생각지도 못하는 환경에 자연이 주는 과일과 빗물과 계곡물을 받아 생활했고, 치료하지 못한 채 방치된 상처는 곪아 있었다.


해외봉사단 학생들은 습도가 90%가 넘는 무더운 날씨와 수많은 개미집과 실지렁이, 각종 곤충들이 들끓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현지 목수들과 함께 집을 짓기 위한 재료를 직접 옮겼다. 야자수와 대나무로 기둥과 벽과 바닥을 만들고 현지에서 조달한 양철지붕으로 지붕을 만들었다.


현지 주민들은 자신들의 가족을 위해 고생하는 학생들을 위해 바나나를 굽거나 일손을 거드는 등 집을 짓는 활동에 함께 참여했다. 적응하기 힘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쉬는 시간에는 현지 어린이들에게 각종 교육봉사 활동도 펼쳤다.


새로운 집을 선물 받은 7식구의 가장 에프랜 바나에그(58·족장)씨는 “학생들 덕분에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감사하다”며 “이제 우리 부족 어린이들도 부산외대에서 지어준 유치원에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필리핀 해외봉사에 처음 참가한 이유정(22·국제비서학과)학생은 “처음 여기에 도착했을 땐 열악한 환경에 깜짝 놀랐다. 과연 내가 여기서 생활할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포기하고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닐까 고민 했었다. 하지만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서로 용기를 북돋우며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며 “마지막 날 정들었던 주민들과 헤어질 때는 더 많은 것을 주지 못한 미안함과 오히려 내가 더 소중한 감정을 선물 받고 가는 것 같아 눈물이 났다.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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