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7.13 14:51:12
국회의석 6석에 불과한 정의당이 사상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114석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잡아 처음으로 동률을 이뤘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나란히 4주 연속 하락해 각각 70%선과 50%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0~12일 사흘동안 전국 성인 1천2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회의석 6석에 불과한 정의당이 전주대비 1%p 상승한 10%로 2012년 10월 창당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주와 동일한 10%를 기록한 114석의 한국당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2%p 하락한 49%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지난 4월 첫째주 이후 처음으로 50%선 미만으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야권과의 큰 격차를 벌이며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0.3% 순이었고, 무당(無黨)층은 24%를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에 갤럽측은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진보 성향 정당으로 분류지만 여당인 민주당이 최저임금, 국회 특활비, 차별금지법, 낙태죄, 난민 문제 등 최근 현안에 당정·여야 절충안을 모색하거나 입장 표명에 신중을 기하는 반면, 정의당은 선명한 주장을 펼치며 때론 여당을 비판하는 등 진보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지난주보다 2%p 하락한 69%로 집계됐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3%p 상승한 21%, 의견 유보는 9%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외교 잘함‘, ’대북·안보 정책‘, ’북한과의 대화 재개‘(이상 16%) 등이 꼽힌 반면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5%)이 압도적인 가운데 ’대북 관계·친북 성향‘(9%), ’최저임금 인상‘(6%) 등이 뒤를 이었다.
살림살이에 대한 질문에도 20%가 ‘좋아질 것’, 24%는 ‘나빠질 것’, 55%는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해 살림살이 전망 순 지수(낙관-비관 격차)가 작년 9월 이래 처음으로 두달 연속 마이너스(-4)를 기록했으며, 실업자도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51%로 절반을 넘어 고용대란 심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감소할 것’, ‘비슷할 것’ 각각 17%, 25%에 그쳤다.
향후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49%, ‘감소할 것’ 12%로 조사돼 노사분쟁 증가 우려도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6%p 늘어난 36%를,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30%에서 25%로 5%p 줄어 두 달 만에 다시 비관이 낙관을 앞서게 됐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측은 “11년 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진 한미 간 금리 역전, 미중 무역 마찰 등이 올해 상반기 남북·북미 정상회담, 주변국 관계 개선 기대감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4%(총 통화 7,207명 중 1,002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 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