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열리는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10일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판문점과 중국을 제외하고 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싱가포르 언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인민복 차림에 안경을 쓰고 영접을 나온 발라크리쉬난 장관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방금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한다”며 김 위원장의 도착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인민복 차림에 안경을 쓴 모습의 김 위원장이 트위터에 비행기 트랙에서 내려오는 사진을 함께 올렸으며,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CNN 등 외신들도 공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이 탄 벤츠 승용차를 비롯해 수행원들이 탄 30여대의 차량이 삼엄한 현지 경찰의 경호 속에 공항을 빠져나와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도착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종 항공기는 중국 고위급 인사용 전용기로,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의 거리가 약 5천km의 장거리라는 점을 고려, 노후기종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 대신 북한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중국항공기를 임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통해 서방 외교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현지 방송 화면에는 싱가포르 시민들이 거리에 늘어서서 김 위원장 차량 행렬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영하는 모습이 비치기도 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싱가포르=연합뉴스)

면담 장소는 싱가포르 정부가 과거 국제회의 등을 위해 자국에 오는 외국 정상을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으로 초청해 환대했던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이스타나궁에서 면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리 총리에게 “역사적 회담인데 (싱가포르 정부가) 훌륭한 조건을 제공해 주시고 편의를 제공해줬다”면서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정부가 집안일처럼 성심성의껏 제공해주고 편의를 도모해줬다”며 거듭 감사를 표시하자 이에 리 총리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하기로 결정해줘 감사하다”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리 총리와의 면담이 끝난 뒤 12일 회담 전까지 남은 기간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머물면서 별도 출발한 여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이번 회담에 앞서 미국과 실무협의를 진행한 사전협상팀과 막판 협상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에어 차이나 747기.(자료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동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으며, 도착 직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며,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에는 리 총리와 면담한 뒤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역사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의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