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학교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5박 6일간 일본 쓰시마시(対馬市) 일원에서 일본어창의융합학부 학생 79명이 대마도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6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행사는 한국과 일본이 안고 있는 환경문제와 해안 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식해, 자연의 소중함과 올바른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외대생들 뿐만 아니라 쓰시마시 공무원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과 쓰시마고 학생 등 한·일 양국에서 총 250여명이 참여했다.
한일 양국 학생들과 시민들은 미나토해안과 사고이구치해안에서 함께 땀 흘리며 이틀간 111톤이 넘는 해안 쓰레기를 수거했다. 특히 올해는 파도가 높아 봉사활동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도우며 협력하며 음료수병 등 각종 생활쓰레기부터 대형 스티로폼 같은 폐자재까지 다양한 쓰레기들을 수거해 해안정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부산외대 일본어창의융합학부 박성현 학생은 “대마도 해안가에 쌓여있는 쓰레기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선배들에게 말로만 들었던 것들을 직접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당황스러웠다”며 “무더운 날씨에 힘들었지만 같이 힘을 합쳐 쓰레기들을 치우고 나니 뿌듯했고, 한국과 일본 양국을 위해 내가 직접 뭔가 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시민생활부 부장 네지메 히데오는 “해안 쓰레기는 누군가의 잘못이라 탓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문제인 만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개선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힘든 여건에도 최선을 다해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 부산외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오후에는 부산외대 J-BIT스마트융합사업단과 쓰시마시, 사단법인 쓰시마CAPPA가 공동으로 '한일 환경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주제로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했던 일본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함께 각 그룹별 토론을 통해 의견을 발표하고, 환경의식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또한 21일에는 가미쓰시마고등학교 학생 66명과 만나 ‘부산’과 ‘대마도’에 대해 서로 알려주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솔단장으로 참가한 일본어창의융합학부 이효선 교수는 “우리대학 학생들이 쓰시마 시민과 함께 해양쓰레기를 주우면서 매년 환경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올해로 16회째를 맞아 이 봉사활동을 통해 한일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사전행사로 5월 12일에 부산 금정구 남산동 일대를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