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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시도된 관객 참여형 축제 '2018수원연극축제' 아쉬운 작별

"화려한 공연과 시민참여형 축제로 새로운 문화창달의 계기 마련했다"는 평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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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병곤기자 |  2018.05.28 08:16:49

▲버드맨(사진=수원문화재단)

▲충동


2018수원연극축제가 15만명의 관람객이 관람한 가운데 27일, 아쉬운 작별과 함께 또 다른 내년 축제를 기약하며 폐막했다.

수원연극축제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수원권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구 서울 농생명대)에서 국내외 35개팀이 총 86회에 걸쳐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올해 큰 특징은 20여년간 주공연장이였던 수원화성에서 장소를 옮겨 구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농생대) 캠퍼스 부지였던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렸다는 것. 

13년간 방치된 농생대는 울창한 숲과 대학 캠퍼스의 옛 낭만이 공존한다. 이곳은 인구 125만명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수원시에서 마지막 남은 녹색 공간이자 일상에 찌든 도시민에게 힐링을 제공할 수 있는 녹색 허파의 보고다.

수원문화재단은 이에 착안, ‘숲 속의 파티’(부제)란 슬로건을 세우고 거리극, 서커스, 공중퍼포먼스 등 주변 자연공간과 부합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개막대표작인 트랑스 익스프레스(프랑스)의 ‘인간 모빌’은 2차례 걸친 야외공연에서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육중한 100톤 크레인에 매달린 6명의 장난감 병정 복장의 드러머와 여성 곡예사의 아찔한 기예가 구름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어 힙합무용수들이 철망을 도구삼아 강력한 비트의 퍼포먼스로 긴장과 해방의 장면을 연출한 딥틱(프랑스)의 ‘해체’, 익룡을 연상시키는 클로즈 액트(네덜란드)의 ‘버드맨’은 어린아이의 동심을 자극했다. 특히 폐막대표작 예술불꽃 화랑의 ‘불의 노래’는 불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노동의 의미와 장인정신의 쇠퇴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와 함께 탄탄한 연출력으로 무장한 국내참가작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를 선사했다. 

서커스창작집단 봉앤줄의 ‘외봉인생’은 하늘을 향해 봉에 오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좌절하지만 도전하는 삶의 의미를 전달했고, 광대들의 유쾌한 포장마차 이야기를 담은 연희집단 The광대의 ‘당골포차’와 오래된 고물을 오브제로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 신야의 ‘여기는 오디오극 고물상자’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부력으로 흔들리는 대형사다리의 움직임을 통해 인간의 본능을 섬세히 묘사한 극단 몸꼴의 ‘불량충동2018’, 크레인과 로프를 사용해 건물 벽면을 무대삼아 공연한 창작중심 단디의 ‘단디 우화’는 삼포세대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의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담아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연극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에 보고 즐기는 공연 일변도의 축제에서 벗어나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관객 참여형 축제를 지향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워크숍을 열어 거리의 ‘마사지사’로 변신한 시민들에게 특별한 종이 마사지를 제공하고, 몸체가 그대로 드러난 종이인간과 시민이 함께 펼치는 감성적 드라마를 연출했으며, 시민과 함께 연극 가면을 만들고 일정한 동선을 산책하는 창작그룹 노니의 ‘바람노리’ 등을 통해 색다른 축제의 재미를 제공했다. 

이밖에 숲속을 무대로 다양한 조명아트를 선보였다. 필룩스조명박물관과 함께 조명을 활용한 작품 10여점과 축제장 곳곳을 형형색색 수놓은 LED풍선, 점멸을 반복하는 반딧불조명등 이 수 백 개가 설치된 나무들과 어우러져 불빛 축제의 감성을 살리는 공간연출을 시도했다.

▲인간모빌


더구나 올해는 지역연극 활성화를 위한 ‘시민프린지 페스티벌’을 대폭 확대했다. 수원시에서 활동하는 연극인과 시민이 축제의 일원으로 주체적이며 자발적인 참여의 장이자 자생력 강화를 위해 수원극단연합회를 주축으로 시민프린지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시민프린지는 전문·생활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청춘극장 등 9개 팀의 공연과 시민낭독공연 ‘동물 없는 연극’, 시민배우 1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연극아카데미 ‘시리도록 아름다운’을 무대에 올려 관람객의 찬사를 받았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최적의 자연환경에서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작품을 통해 문화힐링의 계기를 마련했다. 수원연극축제를 통해 상대적으로 문화혜택이 적은 서수원권이 활성화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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