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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부처님 오신 날' 꿈속을 걷는 듯”

진주유등축제 조형물과 함께 어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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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태우기자 |  2018.05.25 09:31:50

▲2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오색 유등이 세계문화유산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모습 같았다(사진=CNB김태우기자).

국내 최대규모의 성보박물관
진주유등축제 조형물과 함께
하늘을 가르는 용들의 천국


▲영축총림 입구부터 진주유등축제에 동심을 일으키는 태권브이 등 조형물이 나란히 서 있다(사진=CNB김태우기자).

22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전국 3대 사찰중의 하나인 양산통도사를 다녀왔다.


통도사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영축산(통도사로 108)에 위치해 있으며 이 산의 모양이 부처님께서 불법을 직접 설하신 인도 영축산과 통한다(此山之形 通於印度靈鷲山形) 해서 통도사라고 한다.


'영축산'이란 마가다국 왕사성의 동쪽에 있던 산의 이름으로 석가모니께서 '법화경(法華經)'을 설한 곳으로 유명하며 수행자와 독수리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었기 때문에 '영축산'이라 불렸다.


통도사는 신도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지대찰(國之大刹, 나라의 큰 절)’이며 관광지다보니 고속도로 전용 톨게이트를 빠져나온 후 몇 분 안에 만날 수 있다.


통도사 입구에는 법보를 파는 여러 가게와 전통찻집들이 즐비해 관광객을 맞는다.


또 유럽의 광장바닥을 연상토록 네모난 돌이 깔려있는 통도아트센터가 자리 잡았으며 양산의 문화예술을 이끌어 가는 대중문화의 장소로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이날 통도사입구에서부터 대웅전까지 석가탄신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색 연등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무풍한송로에서 하늘을 나르는 듯한 학의 자태(사진=김태우기자).

‘무풍한송로(舞風寒松路)’라는 솔밭 길을 따라 걸어가면 소나무와 어우러진 학 연등이 금세라도 날아갈 것처럼 날개 짓을 하고 있다.


흙길에도 돌 사이로 학 연등의 행렬이 양쪽으로 줄지어 있다. 마치 이 모습은 1990년대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 당시 이곳에서 양산학춤을 시연하던 김성수 선생을 떠올려본다.


▲소나무에 꽃핀 연등(사진=김태우기자).

산사의 흐르는 계곡을 바라보며 누운 소나무와 연등의 자연스러운 조화에 ‘천당을 잇는 소나무다리’가 있다면 이곳일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이어 넓은 바위가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 바위에 무수히 많은 이름이 새겨져 있는 걸 보면서, 예부터 통도사를 찾는 이들이 좋은 일만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남긴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부도원(사진=CNB김태우기자).

또한 소나무 길 사이로 비석들이 눈에 띄였고 이 비석들은 ‘부도원’이라고 칭한다.


‘영취총림(靈鷲叢林)’ 글귀가 새긴 문을 지나니 동심 속 로봇 태권브이가 우뚝 서있는 것이 아닌가!, 그 옆에는 필자가 어릴 때 좋아했던 귀여운 깡통로봇 등 다양한 연등이 어린이들을 반기듯 웃고 있었다. 통도사 스님들이 어린이를 위해 만든 배려로 여겨졌다.


계곡 안팎에는 오색으로 꾸며진 큰 용들이 진을 치고 있으며 용들이 있는 곳 맞은편에 성보박물관이 오롯이 솟아 있다.


▲통도사내 성보박물관(CNB김태우기자).

통도사를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성보박물관이다. 우수한 성보문화재 4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최대 규모의 박물관이다.


성보박물관 안에는 불화들이 전시돼 있으며 모두가 세계 문학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다.


▲관광객들에게 불교의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CNB김태우기자).

성보박물관 계단입구에는 연꽃은 물론 연꽃위에 살포시 앉은 개구리와 무당벌레가 사찰을 찾는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다.


특히 통도사 주변 맑은 자연의 색과 계곡, 그리고 인공의 여러 조형물이 함께 어우러져 용이 하늘로 승천하듯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그 모습만으로도 가히 통도사는 ‘세계문화유산’이라할 만큼 위용과 위상을 드러내고 있었다.


필자는 구두를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사찰 안의 바위가, 산비탈에 앉은 자태가 영험해 보여 올라가보고 싶은 충동에 그리 했다.


또 '방장 원명지종(方丈 圓明智宗) 부도탑'이 계곡 옆에 있고 맞은편에 비석들이 나란히 서 석당간(石幢竿)을 마주보고 있었다. 석당간은 경남유형문화재 제403호로 당은 사찰을 나타내거나 행사를 알리는 깃발이다. 선자교(扇子橋)에는 물고기가 노닌다.


이곳에선 제철이 되면 매화와 홍매화, 생강나무꽃, 동백꽃 등 봄의 향연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통도사는 홍매화가 유명하다. 내년3~4월에 방문해야 산사매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구룡지(CNB김태우기자).

이와 함께 금강계단 옆에는 '구룡지', '구룡신지'라고도 불리는 통도사 창건 설화를 담고 있는 조그만 연못이 있으며 그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다리의 돌기둥에는 '천장비계자장득시역문수부촉래'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특히 이번 방문 가운데 사찰의 밤은 아름다운 연등이 밝히는 풍광으로 꿈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비상하는 학 연등과 조화를 이룬 소나무 사이로 맑은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낮에는 듣지 못했던 자연의 소리였다.


▲통도사를 찾은 방문객들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향을 피우며 소원성취를 빌고 있다(사진=CNB김태우기자).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필자가 통도사에서 보낸 낮과 밤은 나에 대한 ‘힐링의 시간’이 됐으며 새 기운을 얻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해본다. 


한편 통도사는 선덕여왕 15년(646) 대국통(大國統)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돼 당시 경주의 황부처님의 사리와 가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로 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사찰이다.


또 금강계단을 설치해 전국의 모든 승려들을 이곳에서 계를 받아 득도하게 함으로써 승보와 법보 등 불교에서 매우 소중히 여기는 삼보가 이곳 통도사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은 선원, 율원, 강원을 둬 한국 불교 최고의 종합수행도량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와 함께 개산대재, 화엄산림 법회,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포교․문화 활동을 전개해 불교의 위상을 새롭게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템플스테이'는 자연환경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수행자의 일상을 엿볼 수 있으며 마음의 휴식은 물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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