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 16일 맥스선더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전격적으로 중단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북측과 다시 접촉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는 24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가 고위급 회담 재개 일정을 북측에 제안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정을 제안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이미 한번 (추진하려다가) 무산된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접촉을 해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해 이 같은 상황을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난한 맥스선더 훈련의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언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으며, “정보라인을 통해 핫라인 가동 일정이 사전에 조율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도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통역이 필요 없겠다. 좋은 말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일부에서 “통역이 필요 없겠다. 전에 들어봤던 것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해 오역논란이 빚어진 것에는 “‘전에 들어봤던 것이기 때문’이라고 보도된 것은 해석이 잘못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좋은 말이기 때문에 통역을 안 해도 된다’는 취지로 받아들였다.
한편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다음 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가지 않는 것으로 굳어진 것 같다”고 전했으며,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일명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을 국회로 소환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믈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