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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은행이야 서점이야?” KEB하나은행 ‘컬처뱅크 2호점’ 가보니

업무도 보고 책도 읽고…지친 직장인들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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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2018.05.11 10:11:15

▲KEB하나은행은 지난 2일 서울 광화문에 힐링 서점 컨셉으로 ‘컬처뱅크 2호점’을 오픈했다. (사진=선명규 기자)

서울 광화문에 색다른 은행 영업점 창구가 생겨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인근 교보문고·영풍문고 등 서점가인 지역적 특색에 맞춰 책과 은행을 결합한 ‘콜라보레이션 점포’가 들어선 것. 지난 9일 KEB하나은행의 ‘힐링 서점’인 ‘컬처뱅크 2호점’을 찾아가봤다. (CNB=이성호 기자)

컬처뱅크 2호 ‘서점 은행’
금융·카페 결합…이색 변신
기업서비스문화 신선한 충격

서울 광화문에 소재한 KEB하나은행 컬처뱅크 2호점인 광화문역지점은 기존 영업점 모습을 거부했다.

이곳은 지난 2일 정식 오픈했는데 일단 외관에서부터 서점 분위기가 물씬하다. 출입구가 있는 유리로 된 전면은 나무색으로 통일된 서재의 형태다. 서적과 지구본 그리고 화분 등이 놓여 전시돼 있고 은행 내부가 훤히 보인다.

입구는 2개로 정문과 왼쪽 자동화기기 코너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은행 문을 열고 발을 들이는 순간 첫 인상은 혼잡해 보이지 않다는 것. 여유로운 공간속에서 군데군데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컬처뱅크 2호점은 은행 고객 대기공간에 서점과 카페를 접목했다. (사진=선명규 기자)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 ‘마음의 온도’, ‘우리는 왜 일하는 가’ 등으로 각각 큐레이션 된 도서들과 앉아서 쉴 자리도 넉넉해 잠시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 충분해 보였다. 물론 마음에 드는 책은 바로 구입할 수 있고 매장 내 매니저를 통해 친절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간혹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매월 작가 등과 함께하는 이벤트도 열려, 은행이되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려는 듯하다.

카페도 들어서 있어 커피 등 음료와 생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단, 맥주는 은행 영업이 끝나는 오후 4시 이후부터 개시된다.

카페 뒤쪽으로는 독서클럽 등 소규모 모임을 할 수 있는 특별공간도 마련돼 있다. 대관료는 받지 않으며 음료를 주문하면 누구나 2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데 예약은 필수라는 귀띔이다.

▲매장안 모습. (사진=선명규 기자)


커피를 무료로 마시는 방법도 있다. 도서 2권을 구매하거나 본인 읽은 책을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간단한 글귀인 책꼬리를 써주면 아메리카노 한잔이 제공된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 책을 사도 커피가 공짜다. 하나카드로 결제할 경우 이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료는 20% 할인된다.

또한 서적을 구매하고 다 읽은 후 반납할 경우 구입가의 80%를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이 포인트로 이곳에서 커피를 사먹을 수 있다는 것. 가령 1만원을 주고 새 책을 산 후 돌려주면 8000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책의 정취에 빠져 있다가 시선을 돌려 왼편을 바라보면 은행창구가 일렬로 배치돼 있어 이곳이 은행임을 실감하게 된다. 즉, 고객들이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던 대기공간을 서점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은행에 들어온 동네서점. 은행과 책방이 한 공간에 상주하고 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이색적인 조화를 이룬다.

기존 딱딱한 이미지의 영업점포가 아닌 은행 업무는 물론 책도 읽고 음료도 마시며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러 매장을 넓힐 필요도 없고 기존 유휴공간이 되버린 객장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문화+은행’의 시도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컬처뱅크 2호점은 직장인들에게 편안한 쉼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유휴공간 활용…시너지↑

이처럼 KEB하나은행은 ‘컬처뱅크’라는 명명아래 은행과 비금융 문화 컨텐츠와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공예와 접목한 컬처뱅크 1호점인 방배서래지점이 첫 선을 보였고, 이번에 광화문역지점이 2호점으로 책과 힐링을 테마로 삼았다.

2호점은 은행 영업 구역(창구) 이외의 공간을 ‘북바이북’이라는 회사가 관리·운영하는 구조다. 은행 측에 일정의 임대료를 내고 입주, 복합 문화 공간을 같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매수익은 나누지 않는다. 

김진양 북바이북 대표는 CNB에 “은행 업무시간이 종료되면 창구와 서점 사이에 셔터가 내려와 분리된다”며 “북바이북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은행이 쉬는 주말에도 영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은행에 볼일이 있어서 들렀다가 재밌어 하는 등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며 “특히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제시하고, 편안한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은행과 함께 지역 문화공간으로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양 북바이북 대표. (사진=선명규 기자)


한편, 컬처뱅크 2호점은 건물 1층에 위치해 있지만 오가는 길거리에서 바로 보이지 않는다. 

빌딩 안에 진입해 로비를 지나 안쪽에 소재하기 때문에 행인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지리적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은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넘어야할 숙제로 보였다.

아울러 전체 은행거래 중에서 모바일·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객장 내 대기장소의 이색 변신은 신규 고객 창출 및 마케팅 등 서로 간 시너지를 낼 수 있기에 향후 3호·4호·5호점 등 확산 여부도 주시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CNB에 “찾아오는 고객이 줄어들어 오프라인 공간이 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기하는 면적을 활용한 컬처뱅크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여행, 가드닝 등을 결합한 다양한 컨셉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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