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4.12 16:06:44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고, 이어 북미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며 “남북 간 합의만으로는 남북관계를 풀 수 없고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행되어야 남북관계를 풀 수 있어 우리는 반드시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까지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 어느 것도 쉬운 과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 그리고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경험과 7·4 남북공동성명, 남북 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이라는 소중한 남북 합의 성과가 있어 그런 경험과 성과가 있었기에 추진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의)남북관계는 지난 10여 년간 파탄 난 상태에서 군사적 긴장이 최고로 고조됐고 북한 핵·미사일은 미국조차 위협을 느낄 만큼 고도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임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며 “국민 마음과 역량을 하나로 모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그 소임을 다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님을 비롯해 한분 한분이 남북문제 전문가를 넘어서 남북회담에 직접 참여하는 등 남북관계 발전을 이끌어 오신 분들로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한 준비에 여러분의 경륜과 지혜가 꼭 필요해서 원로자문단으로 모셨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뿐 아니라 그것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원로 여러분의 경륜과 지혜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임 전 장관은 “남북간 소통채널을 복원하고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시킴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의 봄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문 대통령의 확고한 평화 정착을 위한 의지와 탁월한 리더십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경의를 표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임 전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견인해 그런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갖게 된다”라며 “기적같이 만들어낸 이 기회를 살려서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뤄내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원로자문단을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자문단에는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2000년과 2007년 등 앞선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들이 대거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