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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석의 미국주식] GE,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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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장우석기자 |  2018.04.12 13:58:24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은 1878년에 설립된 전통 있는 복합기업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다우30지수에 편입돼 있다. 

이 기업의 고질적인 문제는 ‘숫자’가 투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적절한 실적예상치보다 허무맹랑한 예상치를 고집하고, 실제 실적발표에서 발생한 어닝쇼크를 고스란히 주주에게 돌려주는 이해할 수 없는 회계 방식을 택했다. 

이미 금융위기 무렵 불투명한 회계처리 방식으로 인해 감사 결과 ‘한정’ 의견을 받은 경험이 있고, 이후 어느 정도 개선의 모습이 보였지만 지금도 완벽하게 해결이 안 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제이피모건은 “GE의 회사측 실적전망치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11달러로 제시했다. 그때 주가가 14달러였는데, 그 보다 한참 아래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것이다.

General Electric의 현재 CEO인 John Flannery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부자 시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Flannery도 몇 가지 업적이 있었다. 먼저 GE의 항공부문을 제외한 모든 임원들의 보너스를 없앴다. 그리고 본인은 전임자인 Jeff Immelt보다 47퍼센트 낮은 봉급을 받고 있으며 회사 전용기 사용과 다양한 특전도 스스로 포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E의 근로자,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은 회사가 약속한 개혁에 여전히 한참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 GE에 대한 Flannery의 이러한 연봉 삭감은 속빈 강정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실제 Stifel Financial Corp의 애널리스트 Rob McCarthy는 고위 임원들로 인한 보충적 연금 혜택이 여전히 과다하게 남아있으며 이것이 사내연금 적자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이 부분을 두고 내부자의 시각에 연연하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쉽게 말하면 본인들의 연봉 삭감이나 각종 특전의 폐지가 본인들 기준에서는 파격적일지는 모르나 외부에서 보는 회사의 정상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2017년 3월 당시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물론 Flannery도 GE의 고위임원들을 감축했다. 그러나 떠난 임원들 대신 다른 GE 임원들로 대체했다. 결국 소리만 요란했지 제자리다. 

또 GE는 이사회를 축소하고,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던 이사들 대부분을 퇴출시키고 있다. 그러나 GE는 아직도 CEO와 회장(chairman)의 역할을 분리하라는 주주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회사측에서는 Flannery에게 두 역할을 모두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효율적, 효과적인”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보험사업부문의 준비금이 매년 회계감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상황에서, As Vertical Research Partners 애널리스트 Jeff Sprague은 이렇게 말했다. 

“일 년 동안 150억 달러짜리 문제가 현실이 된다고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GE는 1909년부터 관계를 이어온 KPMG를 일 년 더 감사기관으로 비준하도록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GE 측은 회사의 광범위한 경영에 대한 KPMG의 오래된 전문지식이 회사 내부적으로 비용절감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감사기관을 고용한다면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위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GE의 주가가 급락하지 않고, SEC의 회계 관행 조사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타당할 수도 있다.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기관은 모두 KPMG를 쫓아내라고 권고하고 있다. 2014년에 KPMG가 감사 독립 규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는 SEC의 결정과 GE의 추가적인 회계 관행을 문제로 삼은 것이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회장과 CEO의 분리를 지지하고 있다. 현재 상태의 GE는 너무 거대하고 복잡해 그 두 가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어느 누가 해도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보다 파격적인 구조조정과 투명한 회계 관행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126년 된 회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제이피모건의 경고를 기억하면서 단순하게 주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두는 오류는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장우석 유에스스탁 본부장]


* [장우석의 미국 주식]은 월 2회 연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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