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3.23 13:52:18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개헌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7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의 성폭력 피해를 폭로·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이 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지난주 대비 3%p 하락한 71%로 집계됐으며, ‘잘 못 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p 상승한 19%로 나타났고 11%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6%, 모름/응답거절 5%)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30대에서 81%로 긍정평가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 79%, 20대 78%, 50대 63%, 60대 이상 58% 등의 순으로 조사됐으며, 지역별 긍정평가 비율은 광주·전라 91%, 대전·충청·세종 76%, 인천·경기 74%, 서울 73%, 부산·울산·경남 57%, 대구·경북 49% 등의 순이었고,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 91%, 중도층 72%, 보수층 45% 등으로 집계됐다.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7%로, 전주보다 3%P 하락했지만 여전히 야당과의 큰 격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으며, 이어 자유한국당은 2%P 상승한 14%, 바른미래당은 1%P 하락한 6%, 정의당 5%, 민주평화당 1% 순으로 나타난 반면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27%에 달했다.
이에 갤럽 측은 “올해 정당별 지지도 평균은 민주당 47%, 무당층 26%, 한국당 12%, 바른미래당 7%, 정의당 5%, 평화당 1%”라며 “바른미래당, 평화당 등이 나타났지만 2016년 10월 국정농단·탄핵 국면 이후 민주당이 독주하는 정당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거의 성폭력 피해를 폭로·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응답자의 68%는 ‘미투 운동을 좋게 본다’고 답변했으며, ‘좋지 않게 본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20%고 나타났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그리고 미투 운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여성 69%, 남성 68% 등으로 성별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연령별로는 20대(77%)와 30대(73%)에 비해 60대 이상(56%)에서의 긍정 평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긍정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감춰진 사건들이 밝혀짐·과거 바로잡기’(21%), ‘사회적 변화·개혁 필요’(15%), ‘권력·지위 남용·갑질 문화 해소’(10%), ‘성평등·성차별 해소·여권 신장’(8%)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평가자들은 ‘너무 오래된 된 일·지나간 일 들춤’(19%), ‘정치적으로 이용됨’(18%), ‘지나침·과함·너무 각박함’(15%),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 피해 너무 큼·사회적 매장’(12%), ‘사회적 혼란·시끄러움’(12%)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아울러 ‘성희롱·성추행 등 성범죄 피해를 당했거나 가족, 친구, 동료 등 지인의 피해 사실을 들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0%가 ‘있다’고 밝혔으며, 성별로는 남성(24%)보다는 여성(36%)에서 이런 답변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나왔으며, 특히 20대 여성(43%)과 30대 여성(47%)에서 이런 답변을 내놓은 비중이 높았다고 갤럽은 전했다.
이번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총 통화 시도 5297명 중 1003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19%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