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아카데미에 참가한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세계 각지에서 주거·위생환경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끌탕 중인 지역주민들을 돕기 위해서다. 학교, 공공도서관을 건립하는 등 교육환경 증진에도 나서고 있다. CNB의 연중기획 <문화가 경제> 여든 일곱 번째 이야기다. (CNB=선명규 기자)
집·화장실 등 기본 울타리 바꿔줘
학교 건립 등 ‘교육의 장’도 마련
미래 건설인재 양성에 임직원 한뜻
건설업의 특성을 살린 삼성물산의 ‘기능 기부’는 국내외서 두루 활발하다. 이 중 해외서 짓는 공간은 주택, 화장실 등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장소적 기능’을 담당하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안전한 곳에 머무르면서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주거복지전문 국제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와 실시하는 ‘C&T빌리지’ 활동은 여러 국가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인연을 맺은 곳은 인도네시아 파시르할랑 마을. ‘삼성물산 1호 마을’로 선정한 이곳에서 주민을 위한 주거지 신설, 위생환경 개선활동을 진행하며 물꼬를 텄다.
이듬해에는 인도 차르가온 마을로 옮겨 50세대의 주택과 81세대의 화장실을 신축했다. 해가 바뀌고는 베트남에 봉사의 둥지를 텄다. 타이응우옌 성 냐미, 반닷 마을을 3호로 선정해 주택을 고치고 또 새로 지었다.
2017년에는 속도를 한층 높였다. 4호인 베트남 하띤 성 껌딱, 껌줴 마을과 5호인 인도 마하라수트라주 가르잣 마을에서 연속으로 조성사업을 실시했다.
베트남 냐미 마을의 주민 멍 씨는 “낡아서 금이 가고 비가 새는 집에 손녀딸과 함께 살아 걱정이 많았는데 튼튼하고 안전한 집과 화장실이 생겨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인 ‘C&T빌리지’의 3호마을로 선정된 베트남 타이응우옌 성 냐미, 반닷 마을 (사진=삼성물산)
집에 더해 교육환경도 개선해주고 있다. 플랜한국위원회, 지구촌나눔운동과 함께 하는 ‘드림 투모로우’ 사업은 배울 기회가 적은 국가의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곳에서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에 초등학교를 건립한 것이 시작이다. 2015년엔 태국에 청소년 직업 기술 교육센터를 지었고, 베트남에 공공도서관을 마련했다. 이후 인도 뭄바이에 4개 학교를 설립하고, 몽골에서 중등학교 교육환경 개선과 종합병원 개·보수를 진행했다.
세 번째로 실시한 베트남 공공도서관에서는 현재 ‘드림 투모로우’의 후속 사업으로 외국어와 IT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교육공헌’은 교과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미래 건설인재 양성을 위해 체험 중심의 커리큘럼을 짜서 선보이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와 2015년부터 시작한 ‘주니어건설아카데미’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건설업 체험 프로그램이다. 일 년에 여덟 번 서울과 경기도 초등학교 4~6학년, 전국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기수당 60~100여명 규모로 모집해 선발한다.
초등학생 대상 커리큘럼은 이론과 실습이 어우러져 있다. 건축설계와 건설구조, 다리건설과 세계건축, 랜드마크 체험학습과 안전체험, 도시구축까지 다양하다. 중학생은 건설·건축 관련 직업소개, 미래의 집 관람, 설계도면 작성법 등 보다 심층적인 내용을 학습한다.
▲주니어아카데미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건설업 체험 프로그램이다. (사진=삼성물산)
회사가 유독 공들이는 부분은 교육의 질이다. 시범 운영을 통해 내용의 적절성과 교수법, 교육환경 등을 사전 점검하고, 교육에 사용할 교재와 교구를 직원들이 직접 확인하고 수정한다. 학생들과 마주하는 강사들에 대한 교육도 철저히 한다. 강사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교육할 수 있도록 별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임직원들은 이 사업에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우선 ‘주니어건설아카데미’의 사업비는 전액 직원들이 기부해 조성한 것이다. 때론 직접 학생들과 함께 인천대교 기념관, 래미안 갤러리, 세이프티 아카데미 등을 방문해 체험학습을 지도하기도 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CNB에 “글로벌 책임기업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건설업의 특성을 살린 가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